이 논문은 근대시 형성과정에 대한 두 가지의 의문으로 시작 했다. 첫째, 근대시의 형성과정은 개화가사→ 창가→ 신체시→ 자유시로 단계적인 이행을 거쳤을까? 둘째, 19세기말 찬송가의 유입은 창가처럼 노래를 전제한 시가(詩歌) 뿐만 아니라, 신체시와 자유시의 형성에도 상당하게 영향을 주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사실 창가와 신체시는 서양의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찬송가가 활발하게 번역되면서 개화기의 시가(詩歌)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이후 자유시의 태동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글의 논점은 찬송가는 서양악곡을 기반으로 한 종교음악이었지만 번역과정을 통해 시적(詩的)인 형식과 새로운 문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와서 근대시의 형성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 았다. 최남선의 신체시는 그 가운데에 등장하게 된 것이며, 본고는 이를 갈등과 변화 속에서 탄생한 ‘메타모포시스 시학’으로 불러보고자 했다.
『21세기 찬송가』 388장 「비바람이 칠 때에 의 원 가사는 찰스 웨슬리의 「예수, 내 영혼의 사랑 이다. 이 찬송시의 우리말 번역본이 처음 나타난 것은 장로회 소속 선교사들이 발간한『찬양가』(1894)로, 이 찬송가집에는 “主爲避亂所”(41장), “欲避亂往耶穌”(42장)의 두 편의 다른 번역이 실려 있다. 이후 이 번역 찬송가는 「예수내령혼령의 주」(1895)로 통합 번역되어 장로교와 감리교가 가각 발간한 찬송가집 『찬양가』와 『찬미가』에 모두 실렸다. 이 번역 찬송가의 제목은「풍우대작할때와」로 감리교·장로교 통합 찬송가집 『찬송가』(1908)년에서 바뀌고,『통일 찬송가』(1983) 이후「비바람이 칠 때에」 의 제목으로 가사도 수정되어 현재까지 불리고 있다. 본 논문은 찰스 웨슬리의 원 찬송시인 「예수, 내 영혼의 사랑」 의 내용을 분석해 본 후, 세대가 지나면서 조금씩 가사가 수정된 우리말 번역 찬송이 과연 찰스 찬송시 원전의 의미를 잘 드러내는지 찾아보았다. 그런 후 번역 찬송이 이 원 찬송의 곡조에 잘 부합되었는지 곡조의 강세를 중심으로 분석해 본 후 원 곡조와 잘 어울리면서 찰스 원 찬송시의 본문 내용을 적절하게 담고 있는 번역 찬송의 필요성을 논해보았다.
이 논문의 목적은 존 던의 시 「질병 속에서 하나님, 나의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 에 나오는 음악적 은유를 분석하여 이 은유가 작품 속에서 가지고 있는 역 할과 의미를 찾아내는데 있다. 시의 첫 연에서 던은 자신의 몸을 악기로 비유하면서, 천국에 가면 성자들의 찬양대와 함께 영원한 음악이 되기 위하여 자신을 조율한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이 은유는 다음 시행으로 더 이상 연결되지 않고 시의 논리적 전개에서 사라진다. 이것은 던의 다른 작품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죽음의 침상에서 자신을 조율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던은 왜 이 음악적 메타포를 더 이상 발전시키지 않은 것일까? 이 연구는 음악적 비유가 비록 겉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시 전체를 주도하는 중요한 배경임을 발견한다. 시 전체는 악기를 조율하여 천국의 음악이 되고자하는 처음 은유가 구현된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질병 속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던의 시는 자신을 향한 설교가 되고 기도가 되고 그리고 찬송이 된다. 그러므로 찬송 시는 자신의 영혼을 하늘의 코드에 조율하는 신앙적 고백이란 점에서 처음의 음악적 은유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 전체를 이끈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결론 맺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