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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 KCI 등재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김선신의 『두류전지』 현전하는 유일의 지리산 지리서이다. 지리산권 문화 를 연구하기 위한 일환으로 『두류전지』를 중심에 둔 지리·불교·문학 등 다양한 분과별 연구가 기획되었는데, 이 글은 그 중 문학 분과의 연구 성과로, 『두류전지』 제11편 「貼山詩話」 속 한시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첩산시화」에는 모두 100여 개 항목의 한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그중 온전한 체재를 갖춘 작품은 대략 80수이다. 이들 작품은 김선신이 집필에 활용한 『동국여지승람』 과 지리산권역 10개 지역의 읍지에서 선별한 것이다. 모두 50여 명 작가의 작품이고, 시기적으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중기까지이다. ‘첩산’이라는 말은 ‘지리산에 기대어 있는, 지리산의 주변이나 가장자리’를 뜻 한다. 이는 「첩산시화」에 수록된 작품이 ‘지리산’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주변 사 람의 이야기를 담은 한시라는 의미이다. 「첩산시화」 속 한시 가운데 9할 이상이 지리산의 주변을 노래하고 있다. 「첩산시화」에 드러나는 김선신의 이러한 선별 의식은 여느 山誌의 체재와 비교해 보아도 매우 독특하다. 예컨대 『주왕산지』 나 』청량산지』에는 ‘題詠 또는 記錄’ 등의 제목 아래에 해당 산을 유람한 유람록과 유람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두류전지』에는 지리산유람록을 한 편도 실지 않았고, 유람시 또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처럼 김선신이 ‘지리산’이 아니라 ‘지리산 권역’을 읊은 것은 그 속에서 지 리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삶과 문화를 드러내고, 그들과 함께 지리산이 지 닌 온전한 덕을 후세에 전하고 싶었던 의도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