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비문학대계 49편, 한국구전설화집 85편, 삼국유사 수록 14편에 수록된 148편의 수목설화에 나타난 나무 종류와 한국인의 수목관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설화에 소나무가 가장 많이 나타나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에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나무임을 알 수 있다. 둘째, 은행나무, 느티나무, 대나무, 버드나무, 유실수 등과 같이 생활과 밀접히 관련 있는 생활권주변의 친숙한 나무들이 주로 등장하였다. 셋째, 활엽수가 침엽수 보다 훨씬 많이 나타나 활엽수종들이 민중들에게 보다 친숙했음을 알 수있다. 넷째, 설화 속 나무의 형상을 통해나무는 생명의 원천이자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신성한 능력을 지닌 주술적 상징물로서, 나무를 인격화하여 인간과 교감 및 소통의 대상으로서, 나무의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 재생력을 통해 풍요, 다산, 다복의 상징물로서 인식되고 공유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인의 나무나 숲에 대한 태도 또는 인식을 직접적으로 남긴 문헌이나 기록이 미비한 상황에서 수목에 대한 관념이나 견해를 설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현재 산림치유나 원예치료 등 자연물을 대상으로 국민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반면, 현장에 적용할 프로그래밍 소재 발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 전통문화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참가자들에게 좀 더 의미 있고, 유익한가치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들이 향후 산림문화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에 기초자료로써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