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직물 소리의 주관적 감각을 결정하는 객관적 성질 중 가장 밀접한 관계를 지닌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물리적 음압 외에 직물 소리의 미세한 감각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2차적 물성들을 규명하는 데에 있다. 3dB 이내의 유사 음압을 보이는 전통 견직물 다섯 종을 선택하여, 음향학적 물성치로 음색 요인인 δL과 δf, 심리음향학적 요인인 sharpness[z], roughness[z], fluctuation strength를 측정하고, 직물의 역학적 성질로서 Kawabata Evaluation System (KES)의 17개 물성을 측정하였다. 주관적 감각은 자유식강도측정법에 의하여 부드러움과 시끄러움을 포함한 7개 감각을 평가하였다. 연구 결과, 유사음압의 전통 견직물의 소리에 대한 주관적 감각 중 객관적 물성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감각은 맑음과 거침, 높음이었다. 견직물 소리 간에 차이를 보인 맑음과 거침은 음색 요인인 δL에 의해 영향을 받아서, δL 값이 큰 직물일수록 소리가 더 맑고 덜 거칠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관적인 높음은 roughness[z]와 δf와 유의적 상관관계를 나타내어, roughness[z] 값이 커질수록 또는 δf값이 작아질수록 소리가 더 높게 느껴지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유사음압의 전통 견직물의 소리 감각은 음압 외에 roughness[z]와 음색 요인들에 의하여 결정되며, 이를 전통 견직물의 소리 설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로 다른 한국 전통 견직물의 촉감에 대한 주관적 감각의 한·미 양국의 차이를 고찰하고 전통 견직물의 주관적 촉감에 영향을 미치는 역학적 성질을 규명하고자, 한국인과 미국인 각 20명을 대상으로 의미분별척도에 의하여 서로 다른 6개의 한국 전통 견직물의 촉감(딱딱함, 매끄러움, 성김, 시원함, 유연함, 까실거림, 무게, 두께)을 평가하였다. '매끄러움'과 '성금', '까실거림', '두꺼움'은 한·미 양국인의 평가가 유사한 경향을 나타내어, 공단과 뉴똥은 매끄럽고 치밀하며 흐믈거리고 두껍다고 평가받은 반면, 갑사와 숙고사, 항라는 거칠고 성글며 까실 거리고 얇다고 평가되었다. '시원함'과 '유연함'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인의 주관적 평가에 차이가 있어 '시원함'의 평가에서 한국인의 점수는 미국인에 비하여 직물별로 큰 차이를 나타내어 한국인은 전통 견직물 촉감의 '시원함'에 보다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연함'에 대해서는 한국인보다 미국인이 공단과 갑사, 숙고사의 촉감을 더 유연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견직물의 주관적 촉감을 예측하는 회귀식에서 한국인의 촉감은 표면특성과 굽힘 특성에 의해, 미국인의 촉감은 표면특성과 인장특성, 압축특성에 의해 주로 예측되었는데, 특히 미국인의 '시원함'은 압축회복성에 의해, '유연함'은 인장 회복성에 의해 예측되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시장을 위한 전통 견직물의 감성적 설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