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동 백인제 가옥은 일제강점기 최고위 친일실업가 한상룡이 지은 근대기 사업가의 저택이다. 한옥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가옥의 중심건물인 사랑채 영역을 사업을 위한 일본식 접객공간으로 꾸며 수많은 연회를 치러내는 등, 근 대기의 주거변화양상이 반영된 한옥이다. 이 가옥은 다음 주인인 최선익에 의해서 오늘날과 같은 배치와 구성으로 축소되었고, 보존에 힘쓴 백인제 가족을 지나 서울시의 소유가 된 후 첫 개보수공사에서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이에 새로 운영주체가 된 서울역사박물관은 가옥의 용도를 역사가옥박물관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우선 근대한옥으로서의 특징을 유지할 최소한의 범위부터 원형을 회복하기로 하였다. 큰 폭의 기존 공사 범위에 대한 기록은 물론, 이 부분 원형회복 연구과정에서 새롭게 세부적인 사항과 추가 사실이 확인되면서, 기존연구로 밝혀진 사항에 대해 수정 및 보완이 필요하게 되었다. 특히 사랑채의 일본식 상량문과, 건립당시 일본에서 근대화된 주택양식인 화양절충식 주택 의 특징을 수용했던 흔적의 발견은 본 가옥의 특성을 재정립하게 한 주요요인이었다. 따라서 사랑채영역은 처음부터 일본식 접객공간으로 계획된 것이었고, 배치 및 평면 구성에서는 일본식 요소를 적용한 것을 넘어 근대화된 일본식 화양절충식 주택평면의 구성방식을 수용했던 근대한옥으로 그 특성이 수정되었다. 그리고 일부 변위가 생긴 부분에 대해 구조안전에 대한 계측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