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근대시 형성과정에 대한 두 가지의 의문으로 시작 했다. 첫째, 근대시의 형성과정은 개화가사→ 창가→ 신체시→ 자유시로 단계적인 이행을 거쳤을까? 둘째, 19세기말 찬송가의 유입은 창가처럼 노래를 전제한 시가(詩歌) 뿐만 아니라, 신체시와 자유시의 형성에도 상당하게 영향을 주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사실 창가와 신체시는 서양의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찬송가가 활발하게 번역되면서 개화기의 시가(詩歌)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이후 자유시의 태동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글의 논점은 찬송가는 서양악곡을 기반으로 한 종교음악이었지만 번역과정을 통해 시적(詩的)인 형식과 새로운 문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와서 근대시의 형성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 았다. 최남선의 신체시는 그 가운데에 등장하게 된 것이며, 본고는 이를 갈등과 변화 속에서 탄생한 ‘메타모포시스 시학’으로 불러보고자 했다.
고양이와 달은 일본의 연극 광언의 영향을 받았지만, 예이츠는 자신의 극작가 예이츠, 시인 예이츠의 탁월한 재능으로 새롭고 창의적이기까지 한 극을 만들었다. 예이츠는 이 고양이와 달에 “가장 근접하고 가장 정교한” 표현이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완벽한 예이츠적인 극으로 만들고자 한다. 또한, 이 3중으로 구성된 검은고양이 미나루쉬의 노래(동일한 제목의 시가 3분된)는 이 광언 극의 구조적 원리가 된다. 이로 인해서 이 극은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희극으로 변모한다.
이상근(1922-2000)의 연가곡집《가을 저녁의 시》는 프랑스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은 김춘수 (1922-2004)의 초기 두 시집에서 가사를 발췌한 것이다. 8곡으로 이루어진 이 연가곡집에서 이상근 은 김춘수의 초기 시적세계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실존의 비참함과 무한세계의 동경, 그러나 현실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인식의 한계와 구원에 대한 갈망이 연가곡집의 시적 내용이다.
8곡의 곡들은 모두 첫 곡 <언덕에서>와 의미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흘러가는 무상한 존재양식 을 형상화 하는 모토동기(F-E-D-C)를 통해 음악 내재적으로도 연결되어 있다. 이 음형에서 이끌어 지는 2도, 3도, 4도의 음정조직이 각각 동기적 작업을 통해 전 사이클에서 선율과 화음의 주요 재료 로 사용되며 시적의미를 형상화한다.
각 곡들에서는 새야화현과 같은 한국 음악적인 요소와 서양의 현대적인 기법들을 혼용하여, 각 각의 시적 의미에 맞게 다양한 음악어법들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