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와 함께 시작된 근대는 한반도에 상당한 충격과 함께 급격한 변화를 요구하였다.특히 ‘근대 국민 국가 건설’의 명제 앞에 수많은 시행착오와 갈등이 예고되었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의 각성과 계몽이 필요하였으며,여기에 표기 체계의 전환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하였다.즉 ‘한문(漢文)’으로 대표되던 사대부(士大夫)중심의 질서체계는 ‘한글’을 통해 근대 지식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재편될 필요가 있었다.이 과정에서 ‘문장(文章)․진문(眞文)’의 지위를 점하던 문자 체계는 ‘한자․한문’으로 격하되고 폐기될 위기에 처하였다. 하지만 이는 일순간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없었다.대신 한문은 근대 학문 제도 안에서 교과서를 통해 교육되는 교과의 하나로 위상이 변경되었다.그 변화의 과정은 상당히 지난했는데,근대 언론매체의 한자․한문 연재란을 통해서도 이러한 문자 체계 변모의 한 과정을 볼 수 있다.이점에서 일본인 다케우치(竹內錄之助)가 1913년부터 4년간 발행한 新文界 에 연재된 한자․한문 연재는 주목을 요한다.근대의 표징인 ‘잡지’라는 매체는 대중성과 함께 공공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신문계 에는 樂齋權寧瑀의 虛字소개,厚齋生朴麟宗의 「漢字의 字解」와 함께 배재학교 교사였던 姜邁의 「漢文新講話」가 한자․한문 교육을 위해 연재되었다.특히 강매는 한문을 근대 어문 문법 체계의 형식으로 소개하고,이후 漢文法提要 로 출간하고 있다.본고는 언론매체인 신문계 를 통해 한자․한문 분야가 근대 학문의 하나로 자리 잡기 시작하는 한 양상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