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을 논하고 있는 『대학』을 통해서 역량 중심의 인성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고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성의정심(誠意正心)’ 개념을 올바로 이해하고, 교육의 사태에서 실천되기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에 대하여, 첫째, 수기(修己)의 과정에서‘성의정심(誠意正心)’의 의미는 무엇인가? 둘째, 삼강령과 성의정심의 관련에서 볼 때 『대학』이 인성교육에 주는 시사는 무엇인가? 하는 연구문제를 설정하고, 주희와 다산의 견해를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격물치지론이 팔조목에 대한 인식론적 수준에서의 해명이라면 성의정심론은 삼강령의 신민(新民)과의 관련에서 정(情)의 작용까지 포괄하여, 심(心)의 뜻을 보다 구체적이며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성의정심은 마음의 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인성(人性)’은 경(敬)에 상응하는 성의와 정심의 교섭 작용을 통해서 이해 될 때 비로소 교육적 의의를 가질 수 있다. 인성은 말과 행동으로 외부에 표현되기 이전의 ‘미발(未 發)’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미발시 함양에서 인성의 교육적 측면이 부각된다. 이 글에서, 인성교육의 목적은 자아의 실현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수기(修己)하는 것과 다른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경(敬)을 거점으로 지(知)와 행(行)이 병행될 때에 삶을 통해 만나게 되는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바이다.
우리와 일본의 지성계에서 나타나는 中華思想은 ‘夏夷의 세계관 앞 에 받은 상처의 치유와 극복이라는 지성사적 노력’의 한 모습이라고 나는 본다. 우리와 일본은 각자가 모두 자신의 나라가 중국보다 한층 높은 수준의 학문을 축적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 믿음이 곧 스스로를 세계의 중심으로 인식하고, 자기 나라를 문명의 주인이라고 자임하게 만든 힘이다. 중화주의의 극복과 해체는 이렇게 중화주의의 내부로부 터 이루어졌다. 본고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 아래 조선과 일본이 내세웠던 자부심의 실체로써 두 나라의 경학 성과의 실상을 비교해 보았다. 그 방법으로 먼저 朝日 經學界의 土壤과 雰圍氣를 살펴보고, 이어 대학의 ‘讀音’, ‘著者’, ‘明德과 新民’ 세 爭點에 대한 註釋 양상을 비교하였다. 조선은 朱子學이 經學界의 主流를 이루는 가운데 書院을 중심으로 師說을 繼承·深化하였고, 일본은 자유로운 藩校와 私塾의 분위기 속에 自家의 見解를 제출한 경우가 많았다. 朝鮮 經學家들은 朱子學 內的 論理의 精緻한 分析을 통해 獨自的인 철학 논쟁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논제를 만들어가며 獨自的인 학문 체계 를 구축하였다. 일본의 경학가들은 학자마다 이전의 성과를 모두 부정 하고 처음부터 각자의 학문의 체계를 새로이 쌓는 듯한 보습을 보였다. 知性의 浪費라는 측면이 문제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다양성과 비판의 자유 위에서 거둔 무수한 獨創的인 견해들이야 말로 일본 학계 를 풍성하게 한 힘이었다. 요컨대 朝日 양국의 특색 있는 경학적 성과는 ‘中華主意 克復과 解體’ 의 바탕이 되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그 성과를 밑거름으로 한 양국의 ‘中華主意 克復과 解體’ 과정의 구체적인 진행 양상은 이후의 연구에서 조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