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샤론 크리치의 소설 두 개의 달을 걷다를 중심으로, 어머니를 갑작스럽게 잃은 13세 소녀 샐이 조부모와 함께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다녀간 장소들을 여행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이 여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샐의 ‘이야기하기’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신의 삶을 이해 해가는 내적 성장의 과정이다. 본 논문은 주인공 샐이 ‘이야기하기’를 통해 어 머니와 자신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며 완성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 공감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소설 속 샐은 조부모의 따뜻한 공감 속에서 어머 니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복잡한 감정을 재구성하고, 피비 가족의 이야기를 통 해 삶에 대한 이해의 시각을 넓힌다. 이와 같은 공감적 입장 전환은 샐이 어머 니의 죽음으로 인해 시달렸던 자기 비난과 죄책감을 넘어, 상실을 수용하고 삶 의 불확실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도록 이끈다. 결국 이 논문은 두 개의 달을 걷 다가 보여주는 공감과 ‘이야기하기’가 개인의 정서적․인지적 치유와 성장을 촉진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힘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