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식은 금융 역량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서, 금융교육의 궁극 목표인 금융 웰빙 달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실제로 개인의 금융 지식은 그 사람의 다양한 금융 행위와 금융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에서는 일상생활의 돈 관리에서의 위험 감수도 와 금융 지식 사이의 관계를 탐색하기 위해서 8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를 분 석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 지식은 100점 만점에 평균 57.14점이며,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 6.5점 높다. 학력, 직업, 투자 경험, 주택 소유, 경제기사 읽기, 소득이나 재산 상태에 따라 금융 지식 수준도 유의하게 다르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주가의 변동성이 크며 인플레 이션으로 인해 예금의 구매력이 하락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반면에, 채권과 관련한 지식 이 미흡하다. 그리고 최대 수익을 위해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기보다는 적당한 수익을 보장 하는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추정 결과에 따르면 금융 지식과 위험 감수도 사이에 유의한 관계가 있어, 금융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높은 수익률을 위해 손실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성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객관식 문항으로 측정한 실제 금융 지식보다는 본인이 스스로 평가한 인지 금융 지식이 위험 감수도와 더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여자보다는 남자의 위험 감수도가 높다. 마지막으로 금융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이 중요한 금융 의사결정을 할 때 가족이나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구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성인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금융 지식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하여 KB금융공익재단이 2016년에 실시한 전 국민 경제 이해력 조사 자료를 활 용하였다.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 지식 수준은 평균 66.2점이었다. 측정 문항별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이자율이 인상될 때 이득을 보는 사람을 옳게 구분하는 응답자 가 전체의 4분의 3이었으며, 임금이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 실을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84%에 이르렀다. 주식시장이 거래의 효율성을 제고 하는 역할을 한다는 시장의 기능을 이해하고 있는 응답자는 58%에 머물렀으며, 화 폐의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응답자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였다. 개인의 금융 지식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집단과 하위 집단을 구분할 때, 남자, 40∼64세 성인, 서울/인천/경기 지역 거주자,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자, 중간 이상의 소득자가 그 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위 집단에 해당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반면에 경제교육 경험, 자신의 재산 상태에 대한 만족 정도 같은 요인은 상위 집단 에 해당할 가능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하지 못했다. 금융 지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 결과, 경제교육 경험이 금융 지식 수준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추정 결과 등을 종합할 때 성인 대상 금융교육을 확대하되, 획일화 되고 천편일률적인 공급자 중심의 교육보다는 교육 대상자의 특성과 취약점을 고려 하는 맞춤형,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