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악곡 밑도드리, 웃도드리, 평조회상 타령의 인공 지능 기반 위상수학적 분석 결과에서 사이클 및 사이클 중첩의 음악적 의미를 해석하였다. 세 악곡의 위상학적 분석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밑도드리, 웃도드리, 타령에서 사이클 중첩률 이 각각 36%, 32%, 타령 0%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본 연구 결 과, 이는 악곡의 선율적 반복 구조와의 관련성보다 음들의 조 합 방식 즉, 선율적 다양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으로 해 석되었다. 또한 동일 계열 악곡인 밑도드리와 웃도드리가 위상 공간의 사이클 양상에서 뚜렷이 변별되었는데, 이를 선율적인 작은 변화도 위상공간에서는 큰 차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AI를 활용한 음악 연구에 있어, 음악학자들은 AI에 의한 음 악 결과물들의 의미를 추론하고, 그러한 일련의 시도들이 그 자체의 학문적 호기심을 넘어 인간 사회와 예술 문화를 더 깊 이 있게 사유하고 해석하는 데 바람직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AI를 활용한 국악 연구 및 창작이 더욱 의미를 지니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악 음 원들을 정교하게 분석하고, 국악적 특수성을 적합하게 데이터 화할 수 있는 방법론들이 심화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영화 《디아워스》(The Hours, 2002)의 음악을 분석함으로써 내러티브와 음악 간의 상호 연관성을 연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필자는 이 영화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표면상 의 7화음(apparent 7th chord)에 주목하였으며, 이 7화음이 영화가 진행될수록 공통음 관계에 있 는 장3화음과 단3화음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발견하였다. 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에 서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는 삶과 죽음이 이들 장3화음과 단3화음의 교대로 표현됨으로써 영화의 내러티브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즉 장3화음과 단3화음의 대조적 음향은 삶과 죽음의 대조를 의미하 기도 하며 또한 최대한의 공통음 관계에 있음으로써 삶과 죽음의 연관성까지 표현한다고 볼 수 있 다.
본 논문은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의 체계이론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그 이론을 음악에 적용한 페터 푹스(Peter Fuchs)의 이론을 바탕으로 음악에 체계이론을 어떻 게 적용할 수 있는지 또한 체계이론에서 파악한 음악의 의미와 그 사회학적 해석은 무엇인지 에 대해 논의한다. 푹스는 음악의 의미를 분명, 한슬릭의 미학적 사고와 유사하게, 음악의 자 기생산적 체계에서 찾고 있다. 푹스에 따르면 본질적으로 자기지시적인 음악은 구체적인 의 미, 즉 타자지시를 가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사회체계에 존재할 때 음악을 둘 러싼 다양한 의미 부여와 해석들이 생겨나는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의미들은 체계이론 에서 음악의 사회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었고, 이러한 현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체계이론의 음악학 적용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