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지방은 삽교천의 서안 지역으로서 조선시대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월경지가 분포하였고, 전국 대부분의 지역과 마찬가지로 1914년에 대대적으로 행정구역이 통폐합되었다.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많은 지명이 소멸되었지만, 내포지방의 독특한 지역성 때문에 옛 면천군 지역인 당진시 동부 지역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특이한 유형의 화석지명들이 공존하게 되었다. 조사 결과 월경지와 관련된 사례로는 홍주 북창, 홍주 청금, 덕산촌, 비방구지 등이 확인되었고,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된 사례로는 버그내(범천), 창택, 가화, 덕머리(덕두), 승선, 손골(손동) 등이 확인되었다. 점점 사라져가는 옛 지명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름은 사회를 공동체로 만드는 기능이 있다. 지명을 붙이는 방법에는 ‘문화적 유산’, ‘언어적 이름 붙이기’, ‘자연적 ․ 지각적으로 이름 붙이기’, ‘어원적 이름 붙이기’ 등4가지가 있다.이 이름들은 자연적 위험, 정치적 ․사회적 움직임이 나타나면 변할 수 있는데,이름은 이러한 지역의 정보를 담고 있다. 즉, 지명의 변화는 통시적, 공시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것들을 바탕으로 상호적으로 이해 가능한 새 유형을 만들기 위한 행정, 정치와 상관된 문화 ․역사적 결과를 연결시켜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