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spect of Hong Hyun-joo’ poems focusing on his Buddhistic thought
홍현주 시 세계의 일단 : 불교적사유를 중심으로
본 논문은 19세기 조선의 詩壇 및 淸朝와의 교유사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했던 작가인 홍현주 작품세계의 일단을 살펴보는 하나의 방법으로 그의 시에 나타나는 불교적 사유의 흐름을 검토하고자 한다. 청년기의 홍현주는 부마라는 개인적 처지로 인한 심리적 갈등을 운명에 대한 관조라는 방식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였다. 또한 申緯와의 교유는 그가 불교에 관심을 갖도록 이끌었다. 홍현주는 30대에 幻에 대한 관심과 깨달음을 통해 불교의 교리에 접근해 갔다. 이것은 인생무상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졌고, 그는 空 사상을 통해 이러한 무상감을 극복하고자 했다. 40대에는 공 사상을 체화하여 그러한 法悅이 형상화된 작품들을 다수 창작했다. 50대 이후, 특히 60대의 시에서는 空과 色의 경계를 넘어 자신이 있는 곳을 바로 서방정토로 여기는 자득의 경지로 나아갔음이 발견된다. 요컨대 홍현주 시 세계의 한 특징으로서 젊은 시절 싹튼 심적 갈등을 불교적 깨달음을 통해 극복하고 자족적인 삶의 태도를 획득해가는 과정이 나타난다는 점을 들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찰은 홍현주 작품세계의 주요한 국면을 드러내는 동시에 19세기 경화세족이 불교를 수용하고 작품 창작에 활용하는 방식의 하나를 보여준다.
Hong Hyun-joo(洪顯周), a person of the Poongsan(豊山) Hong(洪) clan which was a representative Kyounghwa sejok(京華世族) of the 19th century Joseon, was a poet who played an important role in Joseon poetical circles and social intercourse with the Qing literary men. This paper will discuss the development of his Buddhistic thought appeared in his poems in an attempt to examine his overall literary world. Hong Hyun-joo became a son-in-law of King Jeong- jo(正祖) at the age of 12. He tried to overcome his inner conflict caused by his status of a son-in-law of the king through the way of contemplating his own destiny. Also, the relation with Shin Wui(申緯) lead him to be interested in Buddhism. In his thirties, Hong Hyun-joo was drawn to the teaching of Buddha by understanding of illusion, which led to his recognition of the frailty of human life. He would overcome a feeling of vanity through the idea of emptiness(空), and as a result, in his forties, he wrote many poems in which the ecstasy(法悅) from learning the idea of emptiness was described. It is found that he reached the stage of self-satisfaction which means he could recognize his place as a paradise, starting in his fifties. In conclusion, this process of overcoming inner conflict through the teaching of Buddha and acquiring the self-contented attitude can be said as an important aspect of Hong Hyun-joo’ poems. Furthermore, this analysis can provide an example of the 19th Kyounghwa sejok’s way of accepting Buddhism and using it in 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