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오늘날 동서양을 대표하는 종교 불교와 기독교의 신앙적 기초와 발전 과정의 깊이를 알고 근본적인 차이와 유사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필요성을 갖는다. 이에 두 창시자 의 종교체험을 비교하고 마(魔)의 시험은 무엇을 의미하며 마(魔)를 물리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지를 통해 그들의 종교를 시원적으로 이해하여 종교발전에 미친 영향을 이해하는 데 목적을 둔다. 불교의 자력(自力) 신앙과 기독교의 타력(他力) 신앙의 창시자인 붓다와 예수 의 종교체험을 살펴보고 첫째, 붓다와 예수는 종교를 어떻게 체험하였고 둘째, 종교체험 시 마(魔)의 유혹은 무엇을 의미하며 마를 물리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문제를 제시하여 다룬다. 결론적으로 마(魔)의 유혹은 세속적인 권력과 교환 조건으로 종교적 사명 을 단념시키려는 유사성을 가지며, 마(魔)의 극복은 종교가 형성되고 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인 자력 신앙과 타력 신앙의 방법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을 받쳐주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인 타력 신앙과 불교 신앙을 받쳐주는 지혜에 대한 믿음인 자력 신앙을 더욱 공고하게 해주며 신앙생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여 지속적인 영적 지도와 영감을 제 공한다.
6-7세기 왜⋅신라⋅당나라에서 즉위한 스이코(椎古)・선덕(善德)⋅무측천 (武測天) 세 여성 통치자의 등극은 동아시아 정치사에서 드문 현상이다. 이들 의 집권은 삼국 모두 왕권 중심의 중앙집권 국가로 발전하는 시점에서 진행 되었는데, 본고는 이를 불교(佛)-문화(文)-율령(律)’의 키워드로 접근하였다. 즉 문명의 환상선을 이룬 동아시아에서 도미노처럼 이어진 불교의 성행, 문화의 개방, 율령의 시행을 통해 조성된 정치균형과 경제발전, 젠더 프리의 분위기 가 여왕의 시대와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국의 신앙체 계와 혈통적 관습, 탄력적 외교와 선진적 도약에의 열망이 유의미하게 작용했 음을 고찰하였다. 민중의 무의식을 지배해온 민간신앙의 여성 신성은 불교에 서 관음보살 형상으로 재현되며 여성 신자의 증가 및 여성 통치자 등극의 당 위성을 견인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구세력과의 결별을 요하는 시대의 요구와 맞물리면서 통치자의 권위를 법제화하는 시스템, 즉 율령의 완비로 연결된다. 율령은 통치자의 권위를 ‘국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작업이자 왕권 중심의 중앙국가 성립의 이정표로서 의미가 있다. 그런즉 스이코⋅선덕⋅무측천 세 여왕의 등극과 치세는 ‘불교-문화-율령’의 코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도출해 낸 원인이자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한편으로 여성의 통치 미학, 즉 소 프트 리더십이 6-7세기 동아시아 정치가 힘과 위계의 확장기로부터 치세와 번영의 안정기로 접어드는데 중요한 요소로 기능했음을 시사한다.
현대인은 다양한 이유로 마음의 고통과 병 속에서 살아간다. 붓다는 중생의 병은 욕망과 인식의 문제라고 판단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삼법인의 체계를 제시하였다. 삼법인의 체계는 여러 가지로 전개되었으 며, 일체개고는 대승의 공사상에 적극적으로 연계되었다. 나와 세계의 변 화를 관찰함으로써 그 속에서 나 없음의 무아의 진리를 알고 열반적정에 도달하는 것이다. 삼법인의 핵심교의는 무아의 체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본고는 아함경 중심으로 삼법인의 구조와 특징을 살펴보고 무아 를 체득하는 수행체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삼법인의 수행체계는 오온 의 허상을 깨뜨리는 위빠사나 관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체개고는 대 승의 『반야경』에서 적극적으로 공성과 연계되어 전개되었다. 한편 유식불 교의 대표적인 8식 체계의 능변식은 제행무상 사상을 잇는 것이며 3성, 3무성, 전식득지의 교의도 무아와 지혜의 결합을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특히 세친은 『유식삼십송』에서 8식을 3능변식으로 정리하여 제행무상의 변화성을 논리화하였으며 제법무아의 연기성을 3성설로 재구성하였다. 특 히 유식의 전식득지의 4지설은 유식 5위설의 수도위에서 얻는 지혜로서 불과 중생의 일심에 이르는 과정임을 밝히고 있다.
본 고에서는 소를 통해 자신의 본성을 회복해 가는 십우도 (十牛圖)와 청소년들이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비교· 고찰하였다. 청소년들이 자아정체성 확립을 통해 긍정적인 가치관과 자아를 형성하여 성숙한 사회적 존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현대 사회에 중요한 과제이다. 불교에 서 인간의 불성(佛性)을 소에 비유한 십우도는 선(禪) 수행 단 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한 그림으로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깨닫는 과정을 열 단계로 표현하였다. 십우도는 참나를 찾는 여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치유와 수행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본 고에서는 청소년들이 자기 성찰과 치유를 얻고 세 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발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곽암 의 십우도와 상관성을 살펴보았다. 잃어버린 소를 찾아서 방 황하다가 소를 길들이면서 소와 일체가 되어 참나를 회복하 고 깨달은 후에, 다시 돌아와 중생 구제한다는 십우도는 청 소년의 자아정체성 확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 고 사료 된다. 자아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내면 의 탐색, 도전과 성장, 인간관계와 영향, 그리고 성찰과 깨달 음은 십우도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십우도를 통 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삶을 찾도록 방향을 제시해서 그들이 건강한 자아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목 적으로 하는 본 고는 삶의 가치관과 자아정체성 확립으로 중 요한 시기인 청소년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여 긍정적인 지 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예방적 선불교 명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프로그램의 실시가 심리적 안녕감과 자기자비 증진에 효과가 있는 확 인하는 것이다. 방법 유사실험설계(Quasi-experimental design)를 통하여 성인 여성 실험집 단 19명, 통제집단 23명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효과 검증을 실시하였다. 이를 위하여 2023년 2월 2박 3일 예방적 선불교 명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심 리적 안녕감 척도와 자기자비 척도를 활용하여 사전-사후 검사를 실시하여 프 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였다. 결과 첫째, 예방적 선불교 명상 프로그램은 성인 여성의 심리적 안녕감의 하위 요인 중 긍정적 대인관계, 척도 전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둘째, 예방적 선불교 명상 프로그램은 성인 여성의 자기자비의 하위요인 중 마음챙김과 척도 전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 본 연구에서 선불교 명상 프로그램은 확고한 불교 교학을 기반으로 이론 과 방법을 연결한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든 쉽게 접근이 가능한 예방프로 그램을 실시하고 그 효과를 확인하였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During the initial construction of Won buddhism, the sound absorbing material and diffusion material were used in the interior of the Won buddhism, so the sound performance at each buddhism could not be secured above a certain level, and even in the case of the Won buddhism Bukil dharma hall, the reverberation and volume of the sound generated inside the sanctum was too loud, and since the establishment of the buddhism continued to be dissatisfied, the improvement of the acoustic performance was very urgent. From this perspective, this study measured acoustic performance of the Bukil dharma hall before remodeling, determined the acoustic defects and status, and used acoustic simulation to present three plans for improving acoustic performance. Taking economic feasibility, construction, and construction duration into account, remodeling was performed on the basis of Plan 1 and post-remodeling acoustic performance was measured for comparative analysis of acoustic performance between before and after the improvement. The results of study, before and after sound performance improvement sound pressure level (SPL500Hz) was 71.9dB at 79.4dB , the weighted sound level (SPLdB(A)) was 79.7dB(A) at 89.4dB(A), reverberation time (RT500Hz) was 1.12sec at 1.49sec, early decay time (EDT500Hz) was 1.39sec at 1.63sec, definition (D50,500Hz) was 34.9% at 32.3%, clarity (C80.500Hz) was 1.0dB at –0.4dB, and RASTI was 60.0%(“Good”) at 51.3%(“Fair”) was evaluated. Therefore, the Bukil dharma hall was after remodeling, neither definition(D50) improved notably but excessive volume and reverberation and sound mixing almost disappeared and acoustic performance improved so much that many different events and services could be held.
본 논문은 다종교시대 한국 현실에서 불교가 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 는지를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동아시아 대승불교권에서 한국불교의 거 울이 될 만한 대만불교와 일본불교를 언급하였다. 대만불교와 일본불교를 본격적으로 살피고자 한 것이라기보다 각각의 불교사회적 환경에서 장점으 로 부각되는 실천적 가치의 측면에 주목하였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불교의 실정에서 참고하여 쓸 수 있는 것으로 대만불교의 리더십과 일본불교의 혼 합주의(→혼합현상)를 거론하면서 우리의 현실대응에 대한 논의를 해 보았 다. 본격적으로 Ⅲ장에서 한국불교의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측면에서 불교의 대응을 점검해 보았다. 한국불교의 내적 개선과 외적 결합이라는 항목으로 나누어 주로 한국의 주요 교단과 승려들을 중심으로 ‘바른불교’와 ‘생활불 교’를 위해 무엇을 해야는지를 짚어보았다. 바른불교를 위해 멀리는 「사찰 령」이나 「태고사법」을 통해 오늘날 종무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였고, 또한 생물학적 인간의 조건을 스님들의 ‘전통적’ 계율 우선주의식 한국불교가 과 연 현대에도 옳은지를 물어보았다. 이는 선(禪)과 선법(禪法) 중심의 불교 가 불자와 일반인들이 사는 도심으로 내려올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것이다. 한편 생활불교를 표방하면서 외적 결합으로 혼합주의를 넘어서 창조적 혼합현상에 주목할 것을 주장해 보았다. 혼합현상으로써의 생활불교는 큰 무엇이 아니라 우리 불자들의 마음을 구하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보았다. 현대인들 모두에게 도사리고 있는 잠재적 위험인 불안은 외부로부터 온다. 이 불안을 부처님의 마당에서 극복할 수 있도록 공간과 장소를 내어주는 것이 생활불교의 첫걸음이라고 본 것이다. 그것은 혼자만의 마음치유가 아 니라 대중들과 함께 공공의 선을 실천하는 일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우 리가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불교를 만 나게 되는 것이다.
21세기 한국 사회는 기존 형태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출 산’ ‘고령화’로 인구가 줄어들고, ‘탈종교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적인 경향으로 개신교와 가톨릭의 교세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종교인구 감소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고, 종교의 미래는 불투 명하다. 한국불교는 신자와 출가자들이 줄어들고, 한국가톨릭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제 종교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한국불교도 내부에 서 우려와 함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불교 신자가 감소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그동안 사회적 역할을 소홀 히 했기 때문이다. 외부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불교 내부의 문제 의식이 부족하고, 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포교 방식을 채택하지 못했 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직면한 상황은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할 때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교단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한 다. 1회성 구호나 보여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엄밀하게 진단 하고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젊은 세대 포교와 더불어 노인 및 수도권 포교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종단과 사찰의 운영 방안의 변화도 깊게 고민해야 한다. 신심 깊고 종단 차원의 교육 받은 신자를 양성해 스님들을 보좌하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출가한 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목탁을 들고 소리 내어 염불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출가한 스님들에게 있어 염불은 자의든 타의든 당연 히 거쳐야 하는 수행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져 누구나 배우고 익히는 추세다. 현재의 염불 교육은 스승의 소리를 듣고 따라하기를 반복하며 익히는 것에 중심을 두고 성별을 떠나 같은 음높이에 같은 음색을 내도록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스승의 소리를 무작정 따라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스승의 소리와 음높이가 차이 나거나 성별이 다를 경우, 이를 극복하는 과정 이 쉽지 않다. 어느덧 염불을 배우고자 했던 초심은 사라지고 중도에 포기하 려는 마음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100명이 입문해 1~2명이 성취한다는 염불 은 그 자체가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염불을 배우고자 했던 신심 어린 입문자는 불교 염불을 전승하는 소중한 인재가 분명하다. 그들이 중도에 포 기하는 건 본인의 의지에 따른 게 맞지만, 전승 과정의 교육체계에도 보완할 점이 분명히 있다고 여긴다. 스스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해 포기하 는 경우가 대다수임을 고려할 때 초심을 유지하며 더 쉽게 염불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방편을 제시할 시점에 이르렀다. 이에 본 연구에선 염불에 입문 한 자에게 있어 꼭 기억해야 할 호흡과 발성을 30여 년 경험치를 담아 전하고 자 한다.
본 논문은 조선시대 오대산에 설치된 왕실원당을 중심으로 조선 왕실의 오 대산 신앙을 고찰한 연구이다. 조선시대 오대산에는 태종대부터 고종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왕실의 원당과 원불이 조성되었다. 태종대 태상왕 이성계의 사자암 중수, 세종대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의 월정사 중창, 세조대 세조의 상원사 중창, 의숙공주의 원불 조성, 상의조씨의 영감암 중창, 선조대 영감사의 실록수호사찰 지정, 인조대 소현세 자를 위한 제석천상 중수, 고종대 국태민안을 발원하는 불상의 이운 등이 이어 졌다. 오대산에 설치된 왕실원당의 성격은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오대산에 대한 조선 왕실의 깊은 신앙심이 원당 설치의 기저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명산에 기도처를 세우고 국가의 안녕을 발원하던 오랜 전통은 불교의 유입 이후 보살상주 신앙으로 변화하였고, 이 전통을 이어받은 조선 왕실은 국가와 왕실의 안녕을 발원 하는 기도처를 오대산에 지속적으로 설치하였다. 둘째, 천재지변을 극복하기 위한 기도처가 계속 이어졌다는 점이다. 고대부터 국가에 천재지변이 발생하거나 왕실에 환란이 있을 때마다 산천단묘에서 제사를 지내던 전통은 불교의 유입 이후 대부분 사찰로 흡수되었다. 특히 오대산과 금강산, 태백산과 같은 명산들은 국가 주도의 소재법석이 벌어지는 대표적인 명소였다. 셋째, 요절하거나 병든 왕실구성원을 위로하기 위한 원당과 원불이 계속 조 성되었다는 점이다. 조선중기 이후 대부분의 왕실의례가 유교식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조선 왕실에서는 왕실 차원의 추천불사를 계속 이어나갔다. 특히 젊 은 나이에 요절하거나 안타까운 사연으로 사망한 왕실구성원을 위한 원당은 조선말까지 계속 이어졌다. 오대산은 신라시대에는 문수보살의 상주처로, 고려시대에는 국가의 비보사 찰로 숭앙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대표적인 기도처로 유지되었다. 조선 왕실은 고대부터 이어진 오대산 신앙을 계승하여 왕조가 지속되는 내내 국가 와 왕실의 안녕을 발원하는 기도처를 운영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크리스토 거머 (Christopher K. Germer )와 크리스틴 네프 (KristinD.Nef)가 공동으로 개발한 현대명상프로그램,MSC(MindfulSelf-Compassion) 을 통해 초기불교의 자비 사상이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보는데 있다. 이를 위하여 프로그 램의 핵심적인 기법을 분석하고 초기불교의 사무량심 수행과 비교해 보고자 한 다. 먼저 초기불교의 자비와 사무량심 수행을 살펴보고, MSC 프로그램의 구 체적인 실행과 실천 기법을 탐색하면서 사무량심 수행법과 MSC 프로그램의 주요 기법들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드러내었다. MSC의 핵심가치인 마음챙김, 자기연민, 보편적 인간경험의 의미를 살펴 보면, 사무량심의 자애 자비가 근간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MSC 프로그 램이 지향하는 자애연민, 자비가 초기불교의 자비, 특히 사무량심과 상통점 이 있고, MSC 프로그램에서는 사무량심 수행실천의 핵심적인 특색인 자애, 자비의 실천이 접목되어 보인다. 비교한 결과, 두 수행방법은 인간의 괴로움에 대한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괴로움을 해결하는 사무량심 수행과 MSC의 프로그램을 프 로그램 실천 밖에서도 융합 수용하여 구체적 치유 심리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두 수행방법을 불교 상담에 활용하면 이상적인 심리상담의 실천수행이 가 능하다고 본다. 차후에 구체적 심리치유 방법은 경험을 통하여 수용 가능한 적절한 불교 상담 명상프로그램으로 계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염장(鹽醬)은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기저 음식으로 밥, 국, 반찬으로 구성된 한국 식사구조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물이다. 본고는 삼국 시대에서 조선 시대에 이르는 불교사찰과 일반사회의 식재료로서의 염장의 내용을 개괄하고 고려 시대 원감국사 충지(圓鑑國師 冲止)의 시문을 통해 불교 수행자로서 산중 음식 생활에서의 염장의 모습과 선어(禪語)로서 염장이 선불교의 수행과 깨달음에서 어떠한 상징과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를 고찰하였다. 이 연구에서 통일신라 시대 불교사원의 장독대인 장고(醬庫), 고려 시대 태안 마도선의 동식물, 음식유물은 해당 시기 음식문화를 밝히는 핵심자료로 기능하였으며 각 시기 문헌 자료와 더불어 상호보완적으로 당시의 음식실태에 객관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하였다. 산중사찰 수행자의 염장 생활과 선어(禪語)와 선지(禪旨)로서의 염장고찰은 원감국사의 시문을 통해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와 화두로 정착하는 모습을 고찰하였다.
이 글은 근현대의 유・불 효의례 가운데 제사·재의 간소화와 대중화 방안을 살펴보고 효의례 문화를 개선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유교의 제사는 문중의 예법과 가문의 법도를 중요시하며, 불교의 재는 정형화한 법공과 재공으로 이루어져 간단하게 축소・통합하기 어렵다. 게다가 제사의 비용도 그 정성과 무관하지 않아서 제사·재의 합리적 절차나 간소화에 방안은 선뜻 제안하기 어렵다. 따라서 제사·재는 본래 정성스러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인식의 개선을 위해 온라인 등의 근접매체를 활용하여 바르게 알리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유・불 효의례의 대중화에 관한 두드러진 문제는 대중이 함께 공감하며 동참하는 제사·재 문화의 부재이다. 유교의 제사는 한자사용의 보수적 성향으로 제사의 의미를 전달해 주 지 못한다. 불교의 재도 집전자가 어려운 한문의 일방적인 법식을 베풀며, 그 시간도 오래 소요되어 개선책을 요구한다. 그 가운데 유・불 제 사·재에 관한 불평등과 불균형은 더 심각한데, 유교는 제사준비의 여성 부담감으로 부부간의 갈등과 이혼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획기적인 변화가 어렵다면 여성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거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갈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불교의 재도 대부분은 ‘청하는 의식’으로서 대중이 이해할 때까지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감하며 동참하도록 그 구조를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진화생물학적 ‘유전자 결정론’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회의를 표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불교에도 무아사상(無我思想)을 말하며 존재에 대한 부정을 말하고 있는데, 이러한 두 이론의 사고(思考)는 회의주의 또는 허무주의적 사고로 빠질 수 있는 이론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회의주의적 시선을 잠재우기 위해 불교에선 불성(佛性)을, 그리 고 진화생물학을 대두시킨 도킨스는 밈(Meme)을 내세운다. 불교에서 말 하는 불성의 상징은 무명(無明)을 벗은 ‘깨달은 자’이다. 이러한 각자(覺 者)는 세상 만물이 항상 함이 없고[無常] 서로 연기(緣起)되어 있음을 알 아 아상(我相)에 대한 분별심이 없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아상을 부정하 고 진아를 깨달음으로써 이고득라(離苦得樂)을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도킨스가 주장하는 ‘밈(Meme)’, 즉 문화적 유전이 우리를 진보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도킨스의 진화생물학의 환원주의적 시선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일단 진화생물학은 시종일관 인간을 다른 자연 만물과 동일한 위치에서 해석하다 다소 급하게 ‘밈’이라는 개념을 도입하 면서 인간의 주체와 자율성을 회복하고자 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 역설에 가깝다. 이러한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결국 진화생물학적으로 본질적 인간 존재는 DNA의 운반체이고, 우리의 모든 욕구와 의지가 DNA의 맹목적 생존과 결부되어 있다면 인간의 주체성과 자율성은 확보될 수 없는 것으 로 보이며, 이에 회의주의 또는 허무주의의 대안으로는 한계가 있는 이론 이라 하겠다. 위와 같은 비교연구는, 불교의 입장에선 다소 초월적으로 여겨졌던 무아사 상을 진화생물학적 근거를 빌려 방편적으로 설명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진화 생물학적으로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론적 함정, 즉 주체성과 자율성의 확보문제를 불교적 교리가 그 대안이 된다는 점에서 불교와 진화생물학의 상호보완적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연구는 불교의 무아설을 토대로 형성된 불교상담이 서양 심리학에 서 발달한 자아와 자기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하는 의 문에서 출발하였다. 유식불교의 자아관과 분석심리학의 자아관이 의미 하는 바를 비교해보니, 유식불교와 분석심리학 양측 모두 건강한 정신의 계발을 지지하고 있고, 분석심리학에서 의미하는 강하고 건강한 자 아는 유식불교의 수행관에서 자량위와 가행위와 같은 기초적 수행과 일맥상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식불교에서는 ‘나’라는 인식을 번뇌에 상응하는 마음의 상태로 규정 하여 ‘나’라고 하는 믿음과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지만, 분석심리학의 ‘자기실현 과정 속의 자아’는 무의식적 힘에 사로잡히는 대 신 갈등을 해결하려는 태도와 함께 콤플렉스와 의식을 분리하고 무의식의 내용을 탐색하며 이해해나간다. 불교적 방식으로 말하자면, 분석심리학의 자기실현의 방향으로 향하는 자아는 번뇌와 상응하지 않고 오히려 인내, 믿음, 관조, 근면함, 통찰과 같은 선한 심소와 상응하는 의식이라고 볼 수 있다.
유식불교의 입장에서 볼 때, 무아 즉 공의 진실을 깨닫기 위해서는 무분별지의 획득이 중요한데, 비록 분석심리학의 자아는 이원적 인식으로서 스스로 무분별지를 달성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분석심 리학에서는 자아가 무의식의 내용을 탐색하는 방향으로 의식을 집중하고 자기에게로 다가감으로써 스스로 힘이 약해지고 자기가 드러나게 된다. 비록 불교에서는 의식의 주체를 인정하지 않지만, 만일 분석심리학에서 의미하는 ‘자기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의식의 주체’라는 자아의 기능이 가지는 심리치료적 효과를 이해한다면, 불교상담도 이러한 자아의 강화를 지지할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법화계 교단의 시선에서 천태종단을 이해하는 데에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법화계 교단의 성립과정을 고찰한 후에 천태 종단의 법맥, 사상, 의례 등의 특징을 정리해 천태종단과 법화계 교단 들의 공유 지점과 차이를 보이는 지점을 검토하였다. 구체적으로, 제2장에서는 중국의『법화경』과 법화신앙이 한반도에 전래된 후 조선시대에 종파 차원의 법화신앙이 사라졌다가 일제강점기에 일본 법화계 교단들이 유입되어 다시 생겨난 상황, 해방 이후 법화계 교단의 역사를 볼 수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의 ‘종파 불교’ 경험이 해방 이후로 연결된 현상과 1960년대 천태종단의 등장이 주목된다. 제3장에서는, 천태종단의 역사, 법맥, 주요 사상, 의례 등의 특징들이 관음신앙 중심의 법화사상을 천태교학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어 법화사상을 지향한다는 점을 밝혔다. 구체적인 특징은 구인사공동체의 천태종 중창 표명, 천태지의-의천-상월과 종조-개창조-중창조 구도의 연결,『법화경』중심의 천태교학 지향, 관음신앙의 실천, 관음주송의 특화, 조사신앙의 반영 등이다. 제4장에서는 법화계 교단들 내부, 천태종단과 다른 법화계 교단들의 공유 지점과 차이를 검토하였다. 천태종단은 방식이 다르지만 법맥 ․ 소의경전 ․ 종지 ․ 관음신앙과 조사신앙 등 법화사상 부분을 다른 법화계 교단과 공유한다. 그렇지만 천태종단은, 법화사상과 천태교학의 차이 외에도, 일본 불교의 영향력 면에서 다른 법화계 교단들과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법화계 교단의 시선에서 볼 때, 천태종단은 다른 법화계 교단들과 법화사상의 구현 부분을 공유한다. 이 부분은 법맥(‘천태지의- 의천-상월’)을 설정하고, 여러 신앙 형태를 관음신앙 중심으로 집약하는 과정에서 보인다. 또한 천태종단은 법화사상의 구현을 위한 방식에서 다른 법화계 교단들과 차이를 보인다. 다만, 사상 차원에서 법화사 상과 천태교학의 범주를 대비해 차이를 규명하는 것은 향후 과제이다.
본고는 불교중국화 5개년 계획에 제시된 8대 중점사업 중 전반부 4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고찰을 진행한 논문이다. 8대 중점사업을 개관해보면 그 전반부 4가지 사업은 통제성, 수렴성 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확산성, 팽창성을 특징으로 하는 후반부 4가지 사업과 차별화된다. 사상 및 법률법규의 학습을 통한 불교중국화에 대한 고찰에서는 사회주의 사상, 애국주의 사상, 법률과 법규에 관한 학습이 자발적이라는 명목 하에 규범화, 제도화되어 시행되고 있는 상황을 살펴본다. 불교사상의 새로운 해석을 통한 불교중국화에 대한 고찰에서는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에 의한 불교 교리의 해석과 인간불교 사상의 계승발전을 중심으로 그 지향과 현실적 상황을 살펴본다. 교풍의 건설을 통한 불교중국화에 대한 고찰에서는 승려관리의 강화와 설법교류활동의 확대, 상업화 차단 등에 대한 지향과 실천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마지막으 로 제도 및 관리체계의 수립을 통한 불교중국화에 대한 고찰에서는 다양한 규정의 제정을 통한 제도화 움직임에 대해 살펴보고, 관리시스템이 민주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살펴본다.
본 논문은 미얀마의 거의 모든 불교법회의 말미에서 행해지고 있는 적수의례(Yay Zat Cha)에 대한 연구이다. 적수의례는 공덕을 회향하기 위한 의례이며, 성도 당시 석가모니 붓다의 전생의 공덕을 증명하기 위하여 호출된 지모신 와톤다라의 설화와 관계가 있다. 미얀마의 불교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신행은 ‘공덕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미얀마의 모든 불교도에게 가장 강조되는 덕목으로 삶의 전 과정을 함께 한다. 이러한 특징은 이들이 갖고 있는 삶에 대한 기본 인식, 즉 현재의 삶은 자신이 과거에 지은 업으로 나타난 결과이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위는 내생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들은 보다 나은 내생을 위해 현생에 공덕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여기며 이를 위해 더 많은 공덕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이와 같은 신행을 종교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하여 지모신 와톤 다라를 호출하여 나의 모든 공덕의 행위를 기억하고 증명하게 하는 일정한 형식을 갖춘 불교의례가 성립되었다. 이 적수의례는 자신이 지은 공덕을 자신 혼자만의 것이 아닌 부모님과 형제들을 포함하여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회향을 하는 종교적 장치로써 작용한다. 미얀마인들은 이 의례를 통하여 공덕의 축적이라는 종교적 행위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공덕의 회향’이라는 형식을 통하여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문화적 코드를 합일시키고 있다.
慧菴性觀(1920~2001)선사는 조계종의 제 10대 宗正이며 大禪師이다. 먼저 그의 경전인용의 특징을 살피면, 圭峰宗密(780~841)이나 永 明延壽(904~975)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종밀이나 연수는 모두 禪 敎兼修를 주장한 인물들로서 조선시대 이래 많은 승려들이 인용해왔다. 하지만 혜암선사는 종밀과 연수에 대해서 거의 인용하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혜암이 頓悟頓修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또 혜암은 唐代의 선어록을 주로 인용하고 宋代선사들의 어록은 별로 인용하고 있지 않다. 특히 大慧宗杲(1089~1163)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는 것은 다른 승려 들과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혜암이 唐代禪을 모범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혜암 선사상의 특징으로는 먼저 淨土往生을 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다. 조선시대의 승려들은 대부분 西方淨土를 인정하였고, 죽고나서 정 토에 왕생할 것을 희구하였다. 하지만 혜암은 오직 唯心淨土만을 주장 할 뿐이며, 靈駕法門에서도 정토왕생을 설한 적은 없었다. 이러한 점은 혜암이 선승의 본분에 충실했다는 증거이다. 또 혜암은 寤寐一如를 얻 은 뒤에야 비로소 究竟覺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오매일여의 개념은 楞嚴經과 깊은 관계에 있다. 楞嚴經은 고려시대 이후 많은 승려들이 영향을 받았는데 선승들이 능엄경을 통해서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특히 해인사에서는 능엄경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
古代 印度 因明學에서 기원한 中國 唯識佛敎의 認識論은 인간의 인식상태를 설명하는 現量, 比量, 非量 ‘三量’과 ‘三境’, ‘三自性’으로 구성되어진다. 明淸시대 王夫之는 이러한 유식불교의 인식론 중 ‘現量’이 ‘現在’, ‘現成’, ‘顯現眞實’의 함의가 있다고 해석하며 ‘인식의 時空性’, ‘인식의 直觀性’, ‘인식의 眞實性’을 논증함으로써,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분석적인 유식불교의 교리체계를 총체적으로 해석하였다. 이러한 해석의 기초 위에 왕부지는 유식불교의 인식론 체계를 중국고전시학 영역에 응용하여, 현량 범주가 창작영감의 찰나적 심미포착, 형상사유 결과의 진실한 투영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그는 ‘卽景會心’, ‘情景交融’의 함의를 담고있는 ‘마음과 눈(心目)’의 개념을 통해 현량적 시학이상을 힘주어 주장 하였다. 본 논문은 유식불교의 인식론 범주로서의 ‘현량’과 시학명제들을 실증적으로 해석하는 시학범주로서의 ‘현량’에 대한 개념과 양자간의 내재적 관계를 체계적으로 고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