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낀 긴 추석연휴의 달콤함도 끝났습니다. 각각의 계절마다 고유한 냄새가 있습니다. 그것이 진정 후각적 냄새인지 아니면 몸의 느낌으로 감지하는 심경변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아침이나 저녁이면 확실히 가을 냄새가 나곤 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2009년 학회가 출범한 이래 우리학회는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수도,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건설시장은 혹독한 겨울과 같이 녹록치 않다는 것은 모든 회원분들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것은 건설산업이 나아가야 할지향점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안전성(Safety)과 경제성(Economic)만을 강조한 성장위주의 페러다임 이였다면 이제는 사용성(Serviceability), 심미성(Esthetic) 그리고 환경(Environment)을 고려한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건설산업을 생각해야 될 시기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저희 한국복합신소재구조학회의 설립취지나 시기가 매우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안전성과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사용성과 심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에 많이 사용되는 콘크리트와 강재의 장점을 이용한 간단하면서도 획기적인 복합구조체의 개발과 더 나아가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구조물의 정확한 거동을 분석하고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이 반드시 구축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소음 및 진동에 관한 문제뿐만 아니라 기존 구조물 보다 날렵하고 아름다우면서 안전한 구조물의 설계 및 시공이 가능 할 것입니다. 또한 환경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OECD국가중 이산화탄소 발생량 증가율이 가장 높고, 분야별 1인당 배출량은 제조⋅건설분야에서 OECD의 평균을 웃돌고 있습니다. 2020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가 배출전망치(BAU)대비 30%(2005년 대비 4% 감축)를 줄이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건설재료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콘크리트와 강재의 경우 콘크리트(시멘트) 1ton을 생산하는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1.3T-CO2이고, 철강재 1ton을 생산하는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2.1T-CO2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복합신소재의 사용은 부재 단면의 축소뿐만 아니라 콘크리트와 강재의 사용량을 줄여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감소를 통한 친환경적인 건설시장을 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학회의 좋은 설립취지, 목적, 그리고 소수인원의 노력만으로는 학회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많은 회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이 필수적이며 저 또한 회원 여러분의 참여와 학회의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