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study examines the creation process of the Yeonhaengrok. The Yeonhaengrok or a collection of diplomatic mission records consists of observation and records. Observation can be further divided into direct observation and indirect observation. A diplomatic envoy and his entourage as well as individuals they interacted with function as a knowledge-information provider or conveyor. Records includes those written by Bandang (messenger), Jajegungwan (informal attendants made up of family members of an envoy), and fellow intellectuals, and previous diplomatic mission records and various literatures. It shows the subjects of recording the Yeonhaengrok. The Yeonhaengrok serve to collect and organize knowledge and information obtained during the missions while expanding and reproducing new knowledge and information.
이 글은 李憲明이 제자의 눈으로 바라본 龍山 시절 스승 臺山 金邁淳의 일상 과 학문을 추적하였다. 대산은 1806년 伯從兄 金達淳의 獄事로 관직이 삭탈되었을 뿐 아니라, 1817년 에는 金基敍의 陰祀 사건에 연루되어 상당한 고초를 겪는다. 이는 평소 말수도 적고 섣불리 행동하지 않을 정도로 신중한 성격에 일처리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 지 않을 정도로 주도면밀하지만, 빈궁한 사람을 도와주느라 녹봉조차 부족했을 정 도로 남에게 관대했던 성품 탓이기도 하다. 대산은 외동딸이 非命橫死하고 善根을 양자로 들인 이후에도 1년 넘도록 기녀 의 몸에서 후사를 바랄 정도로 핏줄에 강한 애착을 보인다. 그 바람도 물거품이 되자, 선근의 교육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만큼 기대가 남달랐다. 심지어 淸襟樓詩會를 베풀고 李碩章과 이헌명을 선생으로 맞아 가르칠 정도였다. 또한 대산은 세도정권에 영합하기를 거부하고 인재 등용과 권력 전횡에 시종일 관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한다. 托物寓意한 詩로 세도정권의 부조리와 폐단을 풍자․비판하는 한편, 「治國大經十策」으로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는 正祖의 각 별한 총애와 은혜에 대한 대산 나름의 보답인 셈이다. 이헌명은 제자의 눈으로 대산의 일상과 교유는 물론이려니와 학문과 저술에 이 르기까지 많은 정보를『西淵聞見錄』에 포착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알려지 지 않았던 대산의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글 創製 이후 방대한 한문전적에 대한 諺解 작업은 가속화되어, 四書三經으로 대변되는 經書의 諺解뿐 아니라, 杜詩諺解를 비롯하여 武藝圖譜通志諺解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되었다. 따라서 文勢와 語脈을 파악해서 句讀를 떼고, 文義를 고려하여 口訣을 사용하여 懸吐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문전적을 제대로 읽고 감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句讀와 懸吐, 口訣에 대한 연구는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상황이다. 최근 새로 발굴된 李森煥의 「句讀指南」, 任圭直의 「句讀解法」, 朴文鎬의 「俚讀解」는 句讀와 懸吐, 口訣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로서, 당시 이와 관련한 學派 혹은 學脈을 대변한다.우리의 句讀는 중국과는 다르며, 특히 懸吐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따라서 句讀를 구분하더라도 어떠한 吐(口訣)를 붙이느냐에 따라 그 내용과 의미는 전혀 달라진다. 새로 발굴된 자료를 바탕으로 句讀와 懸吐, 口訣의 내용과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文義을 중시하며, 文勢와 語脈을 고려한다. 2. 행위의 주체, 서술의 주체, 時制, 態, 문장구조 등을 고려한다. 3. 虛字, 助辭 등을 주목하고 우리의 언어표현(尊稱)을 고려한다. 4. 특정 學派 혹은 學脈의 句讀와 懸吐, 口訣에 대한 인식을 대표한다. 李森煥의 「句讀指南」은 懸吐와 口訣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助辭의 용법을 특기하여 간략하게 정리한다. 한편, 任圭直의 「句讀解法」은 그 내용과 체제가 상세하고 체계적이며, 懸吐와 口訣은 그 사례가 다양하고 상세하다. 특히, 句讀와 懸吐, 口訣에서 文義를 중시하고 文勢와 語脈을 고려하였음을 보여준다. 끝으로 朴文鎬의 「俚讀解」는 문법이나 구조에 따른 기계적 설명과는 달리, 文勢와 語脈을 십분 고려하여 축약한 형태이다. 이러한 자료들은 현대 국어의 문법과 그 연관성을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판단된다. 더욱이 19세기 무렵 다방면에 걸쳐 문헌전적에 대한 수집 · 정리 작업이 진행되었던 상황과도 일정정도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