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남명의 신명사도에 나타난 인간 마음의 특징과 그 작용에 대한 관점을 인간정보처리론적 학습심리 관점에서 학습심리적 함의를 고찰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선, 신명사도의 의미와 인간정보처리론과 정보처리모형을 살펴본 다음, 신명사도의 학습심리적 요소와 정보처리모형을 상호 비교해 볼 것이다. 그럼으로써 신명사도가 지니는 학습심리적 함의를 인간정보처리 론에 기초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신명사도는 외부의 자극에 대한 마음의 작용을 통해서 실천적으로 나타나 는 행동을 표현하는 그림이다. 구조적으로는 원곽, 원곽내, 그리고 하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신체적으로 눈·귀·입, 두뇌 및 마음, 몸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능적으로는 정보수집, 인지과정, 몸의 행동으로 작용한다. 또한 신명사도는 인간정보처리론적 학습심리의 관점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 점을 밝혀냄으로써 본 연구는 서구의 학습심리 이론보다도 무려 400여년이 나 앞서 교육에 활용되었다는 점을 구명했다는 측면에서 연구의 의의를 찾 아볼 수 있다.
신명사도를 인간정보처리론적 관점에서 고찰해 볼 때, 드러낼 수 있는 학 습심리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자의 내적 인지과정을 이해할 수 있 는 학습심리모델을 제시하였다는 점, 둘째 인간의 학습과정에 있어서 효과 적인 학습방략을 제시해 주었다는 점, 그리고 셋째 학습자를 능동적인 정보 처리자로 간주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6세기 초부터 17세기 중반은 남명의 교육사상이 형성되고 계승되는 시기이며, 그의 문인 및 사숙인들이 경상우도에 두루 거주하며 상호간에 활발히 교유하면서 하나의 학파를 형성한 시기이기도 하다. 남명은 교육이 비근한 것으로부터 시작해 야 하며, 하학에 대한 일이 선행되어야 하는 실천 중심의 교육을 강조하였다. 천도 의 묘리를 찾는 공부의 요체가 사친경형의 공부로부터 시작한 교육에 있음을 남명 은 주장한 것이다. 그는 하학상달의 공부를 ‘가까운데서 말미암아 먼 곳에 미친다’ 는 방법의 원리를 제시하고 있으며, 하학상달의 공부를 강조하는 교육은 오건․정 인홍․정구․김우굉․배신․이조․성여신․하항․유종지․유덕룡 등의 경우에서, 그리고 실천성의 강조는 오건․김우옹․정구․김효원 등에서 각각 그 계승을 살 펴볼 수 있었다. 남명의 실천 중심의 교육은 당시 유행하던 실천성이 결여된 성리 학의 명분론이나 관념적인 이론을 불식하고, 실천위주의 교육관을 제기한 데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남명의 실천 중심의 교육사상은 실 천과 결부된 교육목적의 설정, 실천이 결여된 교육실제의 난맥상 등을 극복하고 교육 전반에 걸친 뚜렷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한국교육사상 실천적 교육사상의 선구자적 위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조선중기 덕계의 문언이 생존하였던 당시는 중종 16년에서 선조 7년에 걸친 시대적 상황이었다. 중종초의 정국은 공신중심의 통치체제가 유지되었고, 왕권의 약화라는 훈구세력의 견제를 위한 대응세력의 필요성에서 사림파의 재진출 기회가 열렸다. 중종 9년부터 사림파는 言官에 활발하게 진출하게 되었고, 이러한 인적 기반을 토대로 사림파의 이상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개혁정치를 추진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에 덕계는 정계에 진출하여 자신의 이상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덕계는 산음에서 남명으로부터 『중용』, 『대학」, 『심경』, 『근사록』 등을 배웠고, 궁리와 거경에 바탕한 덕계의 학문관에 입각한 교육은 남명으로부터 계승한 학습 자의 개인차를 중시하는 교육과 지득을 강조하는 교육, 그리고 당시 성균관 학유 시절에 행했던 교육으로 구체화되어 냐타났다. 뿐만 아니라, 덕계의 문인들은 다양 한 급문동기에 의해 얼련의 문인집단이 형성된다. 지역적으로는 당시 덕계가 거주 하였던 산청, 한양, 성주지역 등지에서 강학 및 학술활동을 전개하였다- 이는 산청 및 함양지역에서의 학술회의로 그 절정을 보게 되는데, 이른바 지곡 사, 단속사, 남계서원에서의 학술회의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강학활동은 대체로 학습자의 개인차와 자득을 강조하는 교육, 유생의 평가방법으로서의 4등급 분반 교육, 그리고 평생교육의 장으로서의 강학활동의 의의를 지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