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지렁이류는 연안의 모래와 펄속에서 쉽게 발견되며, 그 종류의 수나 자원량이 풍부한 저서동물군이다. 이들은 저질 에 굴을 뚫어 해수를 순환하게 함으로써 유기 성분을 변화 시켜 저질을 정화시키기도 하는 등 해양 저서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또한 갯지렁이류는 해양 오염 의 지표 생물로 저서 어류의 주된 먹이 및 낚시 미끼로 이용 되고 있다. 최근 연안 갯벌이 국책 사업 등 여러 가지 간척 및 매립 공사로 인하여 갯지렁이와 같은 저서 생물이 생활 할 수 있는 서식지 면적이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천 에서 배출되는 각종 유기물에 의한 오염의 정도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유기물의 성분을 변화 시 켜 저질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생각되는 갯지렁이를 이식함으로써 이식에 따른 저질 환경 개선 등에 대한 연구 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여자만의 궁 항 갯벌에 갯지렁이를 이식하여, 이식 후의 월별 저질의 입 자 구조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조사 대상지인 여자만에 대한 문헌 및 사전 현장 조사를 기초로 하여 전라남도 여자만에 위치한 사곡리 궁항마을 앞 갯벌(34°47′02,93″, 127°34′19,35″)을 실험 대상 지로 선정하였다. 조사 정점은 두토막눈썹참갯지렁이, Perinereis aibuhiteusis를 이식하지 않은 대조구와 갯지렁 이를 이식한 실험구로 분리하여, 2012년 매월 1회씩 저질을 채집하여 분석하였다. 실험구로 정한 정점에는 갯지렁이의 이식 밀도를 100개체/m2 (총 2500마리)로 이식하였으며 채 집은 간조시 상자형 코어(30 cm2)를 사용하여 약 30 cm 깊이까지 정점당 4회로 하였다. 퇴적물의 입도 분석은 과산 화수소와 염산을 넣어 유기물과 탄산염을 제거한 후, 습식 체질에 의해 4φ 이하와 그 이상으로 분리하였다. 이중 4φ 이하 조립질 퇴적물은 건식 체질법, 4φ 이상 세립질 퇴적 물은 피펫팅법으로 분석하였다. 퇴적물의 입도 특성을 나타 내는 평균입도, 분급도, 왜도 및 첨도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통계 처리하였으며, Folk and Ward (1957)의 방법에 따라 퇴적물을 분류하였다. 이외에 수질 환경 및 저질의 감열 감 량 및 함수율 등은 상법에 따라 측정하였다. 2011년에 갯지렁이를 이식하고 연구를 계속 진행하여 왔 으며, 2012년 1월 궁항 갯벌의 퇴적물 함량은 10.2%가 모 래(sand)였으며, Mud(니질)이 89.8%였으나 조사 개시 3개 월 후에는 모래가 10.2%, Mud가 89.8%로 비슷하였고, 12 개월 후에는 모래가 9.5%, Mud가 90.5%로 모래질은 감소 하고 Mud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갯지렁이를 이식한 실험구와 이식하지 않은 대조구의 Mud 함량은 대조 구의 경우, 실험 기간 동안 10.0%를 유지하고 있으나, 실험 구는 9.5%로 감소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갯지렁이를 퇴적 물에 수용하였을 경우, 잡식성인 갯지렁이의 먹이 활동시 퇴적물의 일부를 섭취하여 배설하는 과정에서 퇴적물의 함 량이 변화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 는 갯지렁이와 같은 정착성 저서 생물을 이용하여 연안 갯 벌의 오염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국의 남해안은 서해안에 비하여 조석 간만의 차가 작아 갯벌이 발달할 수 있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지 않은 특성 을 가지고 있으며, 갯벌에 대한 조사나 연구 결과도 서해안 을 중심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로 남해안 갯벌에 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여자만은 전라남도 여수, 순천 및 고흥에 걸쳐 위치하고 있 으며, 연안갯벌이 발달되어 패류양식이 많은 곳이다. 그러 나 최근 갯벌은 내부로 유입되는 몇몇 소하천에 의하여 형 성되었으며, 인근 농경지에서 유입되는 다량의 유기물과 영 양염류 및 오염 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 놓여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내부 및 외부적 환경 요인들에 의해 변화할 수 있는 갯벌의 계절별 저서 생물상 에 관한 공간 분포를 파악하고자 추진하였다. 조사 대상지인 여자만에 대한 문헌 및 사전 현장 조사를 기초로 하여 전라남도 여자만에 위치한 궁항마을 앞 갯벌 (34°47′02,93″, 127°34′19,35″)을 실험 대상지로 선 정하였다. 기간은 2012년 1월부터 12월까지 조사하였으며, 모든 조사는 간조시 상자형 코어(30 cm2) 및 주입식 코어 (깊이 50 cm)를 사용하여 약 30~50 cm 깊이까지 정점당 4회씩 채집하였다. 저서 동물은 채집된 퇴적물을 현장에서 해수로 망목크기 0.5 mm인 체에 걸러 분리한 후 해수로 중화된 10% 포르말린으로 고정하였다. 실험실에서는 주요 동물군 별로 선별하여 습중량과 개체수를 측정하였고, 가능 한 종 수준까지 동정하였다. 종별 개체수 자료를 이용하여 각 정점의 종 다양성 및 균등도 지수를 구하였다. 또한 정점 간 출현종의 유사정도를 보기 위해 현존량 자료를 이용하여 Bray-Curtis 유사도 지수를 사용하여 조사 정점의 수지도를 작성하여 집괴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외 서식 환경중 수온 및 pH 등은 현장에서 조사하였다. 조사 기간 동안 궁항 갯벌에 출현한 대형 저서 동물을 월 별로 분석한 결과, 2월에는 Batillaria multiformis가 133개체 출현하여 우점종으로 나타났고, Batillaria cumingii는 22개 체로 아우점종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3종이 출현하였다. 3 월과 4월에는 우점종과 아우점종이 Batillaria multiformis와 Cerithidea cingulata로 나타났다. 2월과 비교하여 3월은 Macrophthalmus sp., 4월에는 Monodontalabio가 새로 출 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출현종 수에서는 2월과 3월에 총 7종, 4월에는 5종이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는 Nephtys sp.가 48% 우점종으로 나타났으며, 9월에는 Batillaria multiformis가 우점종으로 출현하였다. 겨울철인 12월에 Batillaria multiformis와 Heteromastus filiformis 종 이 우점종과 아우점종으로 각각 70% 및 20%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궁항 갯벌의 대형 저서 동물은 적은 조차와 하천 수의 영향으로 대조차 갯벌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대상 분포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으며, 크게 하나의 동물 군집 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