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심소(心韶) 김천흥(金千興, 1909∼2007) 선생의 첫 번째 창작무용극《처용랑》의
사료를 분석함으로써 복원 및 재현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처용랑》에
관련된 사료분석을 시도했으며, 분석대상은 국립예술자료원, 국립국악원, 한국춤문화자료원 등에
분류되어 소장되어 있는 문헌자료, 프로그램, 무보 및 대본, 포스터 및 전단, 신문 및 잡지기사,
영상 및 음악, 의상 및 소품, 사진, 서신 등이며, 구술사료는 국립예술자료원의 채록관과 국악음
반박물관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는 김천흥 선생의 구술자료와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학연화대
무> 보유자인 이흥구 선생의 구술자료를 활용했다. 이에 대한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처용랑》은 극적인 줄거리, 춤, 음악, 창사 등 가·무·희 일체의 총체성을 담은 무용극
의 조건을 갖추었다. 춤은 한국의 전통 설화, 궁중정재, 민속무용 등 전통에 근거해 새롭게 창작
되었으며, 음악은 춤의 종류와 무대구성 그리고 춤의 전개에 맞게 창작되었다. 또한 처용의 애타
는 마음을 담은 창사를 읊는 부분이 삽입되었다. 둘째, 무용극의 줄거리는 등장인물의 배역에 따
라 적절하게 표현되었으며, 각 배역은 처용설화의 내용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헌강왕은 망해사를
지어 불공을 드리며 동해 바다에 사는 용왕의 화를 달래고 나라의 태평성대를 표현했다. 용과 용
자들은 기뻐 춤을 추고, 신라에 남은 처용은 역신과 아내의 간통을 용서하며 대인임을 표현했다.
셋째, 배역에 따른 여러 종류의 춤과 무대의 구성을 새롭게 창작했다. 궁중정재 <무애무> 재현을
비롯해 <용의 춤>, <용자의 춤>, <역신의 춤>, <처용처의 춤>, <처용의 춤>을 창작했으며, 불교작
법의 전통적 요소를 무용극에 도입했다. 넷째, 음악은 새롭게 창작되었으며, 30여명의 아악사들이
실제 무용극 공연에서 삼현육각의 대합주로 연주했다. 다섯째, 무대장치와 조명은 사실적으로 꾸
며 무용극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여섯째, 의상과 소품은 신라시대의 의복을 근거로 새
롭게 제작했으며, 전통적인 소도구를 사용해 배역의 특징과 무대장면을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김천흥 선생 타계 후 그의 첫 번째 창작무용극《처용랑》의 복원 및 재
현을 위한 사료분석으로서 의미가 있다. 또한 김천흥 선생이 가진 조선의 예악사상과 가·무·희
일체의 총체성을 보여준 것으로서, 그의 춤 경험과 신무용의 붐에서 비롯된 창작현상 및 전통춤
의 대중화를 위한 창작 정신을 보여준 데에 의미가 있다. 이는 전통에 근거 한 창작세계의 면모
와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미래 한국춤 창작의 한 틀을 만들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
본 연구는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처용무의 동작을 시각화하고 장신구 디자인에 적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처용무는 현재 남아 있는 궁중 무용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며, 역동적인 춤 동작과 오방색의 화려한 의상에는 삼국유사 설화를 바탕으로 한 시대적 배경이 반영되어 있다. 이에 연구자는 무형문화재 가운데 처용무를 연구 소재로 선정하여 현대 장신구 연구 소재의 범위를 확장시키고자 하였다. 현시점까지 한국 문화를 접목한 장신구 디자인 연구는 문화의 표면적인 외형 이미지를 그대로 본뜬 방식으로 이루어져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연구자는 중요무형문화재, 처용무를 중심으로 무용 동작을 시각화하여 장신구 디자인 모델에 적용하고자 한다. 동작 분석 범위는 처용무의 조형적 가치와 역사적 상징을 고려하여 3가지 동작으로 유형화, 추출한다. 또한 탐구를 통해 추출한 구분 동작의 분석 결과를 밝히고 장신구 디자인 모델에서의 무형문화재, 춤 동작의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기존의 한국 문화 장신구 디자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폭넓고 다채로운 디자인 연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