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문화권의 한자문화란 한문을 공용문어로 사용하여 영위된 종합적 지식체제 이다. 즉 한문을 지적 수단으로 사용하였던 사람들의 生活知, 學問知, 普遍知, 構想知등이 모여 이루어진 知識地形圖이다. 한자문화의 ‘知的傳統’은 가치의 역사적 축적이다. 특히 한국의 지적전통은 한 국의 지반에서 현실적으로 갖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한자기록으로 이루어진 지 적전통은 다양하게 전개되어 왔으며, 그것을 교육하고 학습하는 분야가 한문과목 이다. 우리의 한문문화를 동아시아 한문문화 속에서 비교하여 그 同異와 變化, 나아 가 普遍化를 분석할 때 우리만의 특성을 찾아낼 수 있다. 본고는 한자문화 중 전 통교육과 관련된 지식형성에 관해서 살펴보았다. 이 때 지식형성에 어떤 교재가 어떤 교육방법으로 사용되었는가를 밝히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전통’ 한문 교육에서 그 지식의 분류와 지식의 실천내용을 고찰하여 지식형성의 틀을 찾아내고자 하였다. 전통적 몽학 한문교재는 天地人분류체계를 기반으로 지식을 형성하고 있다. 우선 자연에 대한 개괄적 이해를 토대로 하고, 그 위에 이상적 인간의 모습으로서 사회의 질서체제와 예교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분류체계는 고대사회의 식자교재 인 『급취장』을 비롯하여, 가장 널리 사용된『천자문』등의 중국교재는 물론이고, 조선시대의 『유합』이나『訓蒙字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분류체계 안에 서 초학자들은 識字와 함께 자연스럽게 전통적 세계관과 인간관에 접하고 수용할 수 있었다. 한편 교화용 교재는 자연에 관한 이해에 앞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다양하게 제 시하고 있다. 중국 宋代에 만들어진 『소학』,『삼자경』의 분류체계가 율곡의 『성학집요』나『격몽요결』등의 계몽서에 수용되어 계승되었다. 이러한 교화용 교재의 분류체계는 학습자로 하여금 심신의 수양과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의 학습방법과 사회 속에서의 처신을 체득하게 한다. 이러한 전통적 몽학교재에 보이는 분류체계를 현대 한문교육 교재에 활용하게 되면,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전통의 이해와 계승의 한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자가 日文과 일본 문화에 분명히 깊고도 넓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선 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전래 된 한자는 또한 真名(nama) 이라고 부르는데, 그 형, 음, 의는 기본적으로 고대 중국어 표의문자(ideogram)의 한 계통을 면면히 이어 내려왔다. 한편, 소위 假名(kana)이라는 것은 표음문자(phonetic script)의 한 형태로로 한자의 형태와 음을 빌려 사용하였다. 일본 사람들에게 비교적 익숙한 가명은 平假名(hiragana)과 片假名(katakana)이 있는데, 이는 다른 방식으로 한자의 필획 을 간화시킴으로써 표음하기 쉽게 하였던 것들이다. 여기서 지적할 필요가 있는 것은 한자는 본래 일종의 문자 혹은 부호일 뿐만 아니라, 또한 사고를 담는 그릇 이었다는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일본은 한자를 통하여 詩詞歌賦와 백가경전을 읽 었으며, 현대 일본에서도 한자를 통해 서구 사상을 번역하였다는 것이다. 哲學 이라는 단어를 예로 들면, 이것은 일본 학자 西周(1829-1897)가 만든 번역어인데, 결과적으로 중국, 한국 등지로 들어가 동아시아의 표준 용어가 되었다. 오늘날, 일본 정부의 문부과학성은 상용한자표를 제정하였고, 한자의 쓰는 법과 독음을 규정하였다. 일본 학교의 일문과정은 기본적으로 상용한자표에 근거하며, 학생들로 하여금 이 이천여 개의 상용한자를 익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 에서의 언어 학습은 결코 이 법령에 준거하는 것과 같지는 않다. 상용한자는 1923 년 이후에야 출현하였는데, 그 이전에 일본인은 한자를 어떻게 학습하였을까? 본 문은 문학가 夏目漱石(1867-1916)과 철학가 西田幾多郎(1870-1945)의 한자 학 습 경험을 소개하고, 아울러 지금의 한자의 교육과 학습에 대한 초보적인 반성을 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