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리 매킨타이어의 포스트트루스에 비추어 2015년 개봉된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 다룬 보스턴 가톨릭 신부의 아동 성범죄를 고찰하고자 한 다. 구체적으로는 스포트라이트 팀이 이러한 일탈 사건을 밝히고 나아가 보스턴 의 교구와 교구민이 이 사건을 은폐하고자 한 것을 고발하는 과정을 다룬다. 사 건 발생과 이를 은폐하고자 하는 과정에서는 매킨타이어가 주장하는 인지 편향 이 작용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인지 편향이란 불편한 진실과 마주했을 때 본능 적으로 사람은 심리적 불편함을 모면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어떤 사건에 대 해 이해하려 할 때 사람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개인적 감정이나 신념에 더 의존 하는 경향이 있다는 포스트트루스 시대의 특성과 연계지어 볼 수 있다. 그 과정 에서 이러한 시대에 우리가 지키고 따라야 하는 종교적 진실을 간단히 짚어볼 것이다.
실러의 드라마 『돈 카를로스』와 『오를레앙의 처녀』는 모두 가톨릭 교회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에서 소재를 취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다른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가톨릭 교회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다. 『돈 카를로스』에서는 권력에 대한 욕망 속에서 도덕적으로 타락한 성직자의 모습과 개신교도들을 폭력적으로 박해하는 종교재판을 통해 가톨릭 교회에 대한 비판이 직접적으로 행해진다. 『오를레앙의 처녀』에서 교회 비판은 기독교 이념에 부합하지 않는 가톨릭 교회의 중심 교리를 거부하는 형태로 나 타난다. 드라마에서는 무엇보다 성례와 종교재판을 실행하지 않음으로써, 신과 인간 사이에 성직자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신의 표상 또한 인간을 심판하고 처벌하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인간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푸는 존재로 나타난다. 두 작품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인간의 죄에 대한 용서와 처벌의 권리를 성직자들에게 부여하는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 반대하며 신 앞에서 모든 신자의 동등함을 선언하는 실러의 개혁주의적 교회관이 인식된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서 마태오 리치까지 30여 년 간 중국은 강력한 쇄국정책을 펴고 있었으나, 중국선교를 향한 교회의 노력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있었다. 오다 노부나가 시절, 일본 선교의 물꼬를 튼 포르투갈 국적의 예수회 선교사들과 상선이 중심이 되어 중국진출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아시아선교의 베이스캠프 가 고아에서 마카오로 옮겨올 수 있었다. 그 후 필리핀을 통해 스페인이 중국선교에 참여하였고, 예수회, 아우구스티누스회, 그리고 작은 형제 회의 선교 방식의 차이를 통해 당시 순찰사로 있던 알렉산드로 발리냐노 는 새로운 선교정책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발리냐노의 지휘 하에 이탈리아 출신의 예수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본격적인 중국진출이 가능 하게 되었고, 과거 남미 선교에서 주어졌던 ‘선교관할권’(Padronado) 에서 벗어나 선교의 자율성이 확보되고, ‘적응주의 선교정책’이 수립되 었다. 근대 선교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되는 동시에 동· 서방 문명의 교류까지 가능하게 된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