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리파리(Delia antiqua)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경지 주변에서 서식하는 토착해충으로, 유충이 마늘, 양파 등 토양속의 뿌리부위를 가해한다.
고자리파리는 연 3회 발생하며 남부지방에서 발생 최성기는 1세대 4월 중순, 2세대 6월 상순, 3세대 9월 하순~10월 상순이다. 대부분 번데기 상태로 월동하는데 3월 이전에 피해 받는 포기주위의 흙을 파보면 쉽게 번데기를 찾을 수 있다. 성충은 기주식물이나 인근의 흙에 알을 낳는다. 산란수는 보통 50~70개 정도이며, 알 기간은 3~4일, 애벌레기간은 14일 정도이다. 1세대 번데기는 그대로 땅속에서 여름잠에 들어가거나 성충이 되어 한 세대를 더 경과한 후 여름잠에 들어간다. 9월경 온도가 낮아지면 성충이 되어 쪽파, 양파모판, 마늘 본밭 등에 알을 낳는다.
고자리파리 예찰방법은 30포기씩 3개소에서 총 90포기를 선정하고 매회 동일포기에서 피해포기수를 조사하여 평균피해포기율을 산출하는 방법으로 예찰하도록 되어 있는데, 지하부를 가해하기 때문에 육안관찰할 수 없을뿐더러 무름병 등 다른 원인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또 피해가 발생되었을 때 사후처방이 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유충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기 전 성충 발생량으로 예찰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끈끈이트랩을 이용한 성충 발생분포를 조사한 결과 발생밀도와 상관없이 임의분포를 하였다. 따라서 고자리파리 성충 예찰방법은 10×15cm로 절단한 노란색끈끈이트랩을 포장 가장자리에 양파 높이보다 10cm 높게 5개소 설치하여 주기적으로 교환하며 성충의 발생량을 예찰한다.
전북 완주군 용진면과 봉동면 인근 농가에서 마늘, 대파, 쪽파, 양파의 4가 지 작물에 피해를 주는 고자리파리 Delia antiqua (Meigen)와 씨고자리파리 Delia platura (Meigen)의 발생을 조사하였다. 고자리파리와 씨고자리파리의 채집은 월동용 상태로 채집하였고, 채집한 용 은 젖은 모래가 담긴 사육통에 넣어 항온실(24±2℃)에서 사육, 관찰하였다. 고 자리파리와 씨고자리의 구분은 용의 상태로 구분이 어려워 우화 후 성충으로 구분하였다. 고자리파리와 씨고자리파리 100마리당 우화 비율은 작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완주군 용진면 조사 지역 마늘의 경우 고자리파리가 75(±6.2)%, 양파 71(±3.6)%로 마늘과 양파에서 우점을 차지했으며, 씨고자리파리의 경우 대파와 쪽파에서 62(±2.0)%, 53(±5.5)%로 우점을 차지하였다. 봉동면의 고자리 파리 우화율도 마늘과 양파에서 66.7(±10.4)%, 79(±5.2)%로 우위를 차지하였고, 씨고자리의 경우 대파에서 55.7(±5.0)%로 우위를 차지하였다. 쪽파의 경우엔 고자리파리와 씨고자리파리가 48.7(±9.1)%로 비슷한 우점도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 고자리파리가 선호하는 작물은 마늘과 양파였고, 씨고자리파리 가 선호 작물은 쪽파와 대파로 판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