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지난 25년 동안 한국선교신학회 학자들에 의해 「선교신학」에 게재된 명시적인 또는 은연적인 공공신학 논문들을 분석 하는 것이다. 지면의 제한으로 인해 은연적인 논문들은 서론과 결론에 서만 간략하게 다룬다. 2장에서 연구자는 다음 다섯 편의 명시적 논문들 을 요약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개한다. 최형근의 “한국교회의 공공 성 회복을 위한 역사적, 신학적, 문화적 고찰”과 조해룡의 “21세기 문화 속에서 복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교회의 선교적 과제: 레슬리 뉴비긴의 복음의 공공성을 중심으로”와 “공적 제자도를 이루는 생태학 적-선교적 교회론: 하워드 스나이더(Howard A. Snyder)의 교회론을 중심으로”와 안승오의 “다시 생각해 보는 공적신학”과 정훈의 “The Nature of Missiology as Public Theology.” 결론에서는 본론에서 다룬 논문 다섯 편의 상호 관련성과 선교적 의의를 간략하게 평가하고, 마지막에 연구자 본인의 의견들을 더한다.
오늘날 신학의 전 분야에서 기독교의 공공성, 즉 공공 신학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증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특히 팬데믹을 겪으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기독교 내에서는 물론이고, 기독교 외부에서도 이와 같은 사회 문제에 대해 기독교가 반응하고, 대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즉, 교회 공동체의 신앙과 신학이 교회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현상이 선교학 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선교학은 그 전까지와는 다른 주제들로 범위를 넓히게 되었는데, 그것은 정의와 해방과 같은 공적인 문제들과 깊은 관련을 갖고 있다. 오늘날 신학계와 선교학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두 가지 현상은 선교학의 공공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사실 선교학은 속성에 있어서 공공성을 띠고 있다. 그것은 공공 신학과 관련된 세 가지 요소를 비교했을 때 드러나는데, 첫 번째는 공공 신학과 선교학의 정의(definition) 와 공공성의 개념, 두 번째는 학문의 상황성과 간상황적 속성 (contextuality and intercontextuality), 마지막 세 번째로는 간학문성 과 구성주의적 방법론이다.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서 공적인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한국교 회에 대한 다양한 지표들은 ‘아니다’라고 답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로슬라브 볼프는 그 원인 중의 하나를 그리스도인 신앙 하강의 역기능 으로 지적하고 있다. 볼프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이 상승지 점에 고착되어 온전히 하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결과 교회지도자 들의 잦은 일탈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본분을 퇴색시키고 있다.
이에 본 소고는 볼프의 책 『공적 신앙』(A Public Faith)에서 지적한 하강의 역기능을 전도학적인 관점으로 분석하였다. 첫째, 현재 실추된 한국교회의 윤리적 위상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중의 하나를 볼프가 말하는 하강의 역기능적 관점에서 제시하였다. 둘째, 볼프의 관점에서 하강의 역기능이 발생하는 원인을 지적하였다. 셋째, 그리스 도인들이 하강의 순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하강의 역기능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세 가지 곧 하나님 말씀에 대한 축소주의(reductionism), 상승 지향적 고착된 신앙, 신앙이 하강 하지 않는 일방적 전도 커뮤니케이션을 들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첫째, 리처드 피스(Richard Peace)가 제시한 바와 같이 전도를 영적 각성, 회심, 성화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이해할 것을 제시하였다. 둘째, 폴 니터(Paul Knitter)가 제시한 바와 같이 전도의 실천에 있어서 수용 모델(acceptance model)을 제시하였다. 셋째, 존 웨슬리(John Wesley)의 사회적 성결을 모델로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