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정치신학 관점에서 종교는 사유화 될 수 없는 공적의 영역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세계 2차대전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 종교가 다양한 형태의 폭력과 관련되어 있음이 목격되었다. 또한 르네 지라드의 희생양 이론은 종교의 발생 자체에서부터 폭력성이 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종교가 결코 사유화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먼저 지라드의 희생양 메커니즘은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이 상호 주관성의 틀 안에서 형성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요한 벱티스트 메츠의 주관성과 종말론의 개념들은 종교의 공적인 영역으로서의 중요한 특징들을 드러내고 있다. 만약 종교가 공적인 영역이라면, 핵심적인 문제는 종교가 사회와 세상과 과연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이다. 리바이어던 모델과 중앙집권적 권력은 폭력과 관련하여 권력의 역동성과 권위를 정당화 할 수 있는 강력한 지배적 군주를 나타낸다. 그러나 계약적 연합 모델은 비폭력, 용서, 그리고 자유 등의 가치들을 지향한다. 따라서 공적인 영역으로서의 종교는 리바이어던 모델에서 계약적 모델로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14년에 제작 개봉된 안드레이 즈바긴체프의 영화 <리바이어던>은 현대 자 연주의 환경에 처한 개인이 사회와 국가의 막강한 권력에 맞설 수 있는 가를 질 문한 작품이다. 웅장하고 거대한 자연의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술에 의 존하며 하루하루를 희망 없이 살아가는 어촌마을 사람들의 일상부터 정치, 법, 종교 간의 결탁에 이르기까지 모순에 찬 러시아, 나아가 현대사회의 억압적 현 실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 제목 “리바이어던”은 욥기 41장에 나오는 엄청난 괴력의 바다괴물을 의미함과 동시에 1651년 영국 런던에서 출간된 홉스의 책 제목과 동일하다. 이 작품은 욥과 홉스의 “리바이어던”이 동시적으로 의미의 이 중주를 울리면서 진행된다. 욥기의 “리바이어던”은 신의 피조물 가운데 가장 강 력한 힘을 발휘하는 바다괴물로서 어떤 인간도 그의 힘을 넘을 수 없다. 홉스는 이런 지상 최고의 힘을 비유하는 괴물을 국가라는 거대한 창조물에 비유하였다. 이 작품에서 제목 <리바이어던>은 부패하고 사악한 러시아의 권력집단, 나아가 모순으로 가득 찬 국가의 권력을 의미하면서, 욥기와의 관련성은 신과 인간간의 형이상학적 질문뿐 아니라 시간을 초월하는 인간고통의 이야기로 향하게 한다. 본 논문은 작품 <리바이어던>을 영상과 함께 시나리오로 읽고, 리바이어던의 상징성에 대해 욥과 홉스에 관한 현대적 해석을 시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