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종교적 체계로서 중국불교는 불교 교리의 이론적 발전과 함께 수 행과 포교의 측면에서 음악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발달시켰다. 본 연구는 음악에 대한 불교 본래의 태도와 종교적⸱문화적 체계로서의 중 국불교가 지닌 음악에 대한 태도를 대조하면서 중국불교가 발전시킨 음 악성을 밝히는 데 목표를 두었다. 특히 중국불교의 풍부한 음악성을 발전 시킨 요인으로 중국철학의 근본이념인 천인합일 사상이 의례와 승원 생 활을 통해 어떻게 중국불교 음악에 확립하게 되었는가에 초점을 두고 살 펴보았다. 중국 문명은 중국 중원에서 발원하여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 문명과 문 화의 전파에 따라 발전하였고, 남북조시기에 불교 사상이 보편적으로 수 입되면서 점차 체계화되기 시작하였다. 불교는 원래 인도에서 기원하였으 나 중국에 유입되면서 불교와 유교, 도교가 융합되는 등 중국 사상에 지 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불교는 중국화된 후 불교의 중요한 분파를 형성하였으며, 교리와 가르침의 뿌리는 인도 불교와 같이하고 있 으며, 중국 문화와 밀접하게 융합되어 있다. 불교 전통이 비록 시대별 지역별로 다르게 발전했다고 해도 사성제·팔정 도·공사상에 기반한 불교 사상과 수행의 기본적인 원리는 동일하다. 그러 나 음악에 있어서 중국의 불교는 다른 문화권의 불교보다 더 독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전통 음악의 여러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중 국불교 음악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불교 교리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수행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불교 의례를 통해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정립한다. 이 과정에서 음악의 사용은 중국 전통 음악인 범패(梵呗)와의 결합에 기 반을 두고 있고, 음악의 효과를 통해 수행자가 중국 불교 음악의 사상인 '천인합일'의 경지에 이르게 하였다.
최근에 불교와 관련된 의례가 불자와 국민들 앞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수륙재, 영산재, 연등회, 예수재 등의 의례가 여러 대중들 앞에서 시연되고 그 의미와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다. 불교의례가 대중에게 소 개되고 시연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과정이긴 하지만 동참의식과 수행 인식이 결여된 보여주기 식의 행사에 그쳐서는 불교본래의 목적을 잃기 십상이다. 불교의 목적은 수행을 통한 해탈이다. 그래서 의례행위 또한 집중된 수행의례로서 인식되어져야 하고 의례 행위를 설행하는 주체나 보고 있는 참관자 모두에게 수행의 형태로서 접근되어져야 수행으로서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초기불교시대의 의례는 수행의례가 대부분 이었다고 한다. 수행을 돕기 위한 의식이 의례가 된 것이다. 그러한 인식하에서 의례는 곧 수행을 위한 것이고 의례를 통해 일어나는 행위는 수행의례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전제하에서 의례를 설행하 는 행위자는 수행정신과 수행인식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 의례 설행 시 의례행위가 어떠한 접근로를 통해서 수행인식의 요체라 할 수 있는 진여법신과 접속하고 진여 가운데 안착할 수 있는지[새기고 세움]를 살펴 보고 확보된 수행인식을 어떻게 의례행위에 다시 실어서 펼쳐나갈지[실어서 펼침]를 철학적, 수행적으로 접근해 보고자 하는 것이 이번 논문의 핵심이다. 수행은 외부의 경계를 끊고 내안에만 머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리이타, 하화중생하기 위한 것임이 항상 요구된다. 이러한 인식을 확보하고 몸의 관찰을 통해 온 몸의 몸짓으로 의례를 펼치게 되면 의례가 곧 수행이 되고, 수행의례로서 자리 잡히게 되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의례를 집행하는 자와 참관하는 자 모두가 의례를 바라보는 입장을 수행의 과정으로 인식하여 보여주기 식의 의례를 뛰어넘어 수행에 동참하는 의례로 바꿔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각종 의례의 설행을 통해서 동참자 모두가 번뇌 망상의 오염으로부터 벗어나 상락아정의 열반의 경지에 함께 도달할 수 길을 열어 제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