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일본 관서지역과 고야산 일대 사찰에서 행하는 오봉(お盆)에 대한 현지조사 연구를 계기로 우란분경과 목련경이 성립된 배경과 한 국의 우란분 신행을 함께 조명하였다. 오늘날 중국과 대만에서 농력(農曆: 음력)7월 ‘귀신의 달’을 맞아 행하는 민간 신앙과 미신적 행위들을 불교 신 행으로 극복해 가는 모습에서 이들 경전이 쓰여진 당시의 사회ㆍ문화적 실 상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일본에는 유교가 죽음에 관련된 의례를 담당했던 적이 없었던데 비해 한 국에는 유교적 제의가 사대사상과 맞물려 확산된 데다, 효(孝)를 통치기반 으로 한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제사에 그 자리를 내어주었고, 불교적 조상숭 배는 ‘천도’라는 한정된 신행으로 축소되었다. 16세기말 일본에 기독교의 침투가 있었으나 이와 맞선 사청제도(寺請制度)로써 민중의 삶이 사찰과 더욱 밀착하게 되었고, 명치유신(明治維新) 이후 오봉이 양력 8월로 전환 됨으로써 오늘날 대중적 축제로 안착하였다.
이에 비해 한국의 조상숭배문화는 일제의 한국문화말살정책, 기독교문화 의 팽배가 겹치면서 왜곡과 단절의 위기를 맞았다. 농경생활에 의한 ‘백중’ 은 ‘우란분’으로, ‘천도’의 개념은 ‘공양과 시식’의 추선배례로, 음력은 양력 으로, 명절 증후군을 불러오는 단독 제의의 중압감은 합동재의로써 탈피할 수 있다. 우란분을 통한 조상합동재의 축제는 불교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바 가 클 것이다.
우상숭배 문제는 하나님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를 최고의 목적으로 하는 기독교의 핵심 이슈이다. 기독교 문화권이었던 19세기 중반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 『제인 에어』에는 여주인공 제인과 중심인물인 로체스터, 존 리버스 등 주요 인물들의 삶을 통해 우상숭배의 다양한 양상이 형상화되어 있다. 우상숭배의 주제는 우선 여주인공 제인의 로체스터에 대한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의 우상숭배적 본질에 대한 인식과 그 포기의 고통, 극복에 대한 사실적인 형상화에서 두드러진다. 로체스터의 경우에는 제인에 대한 그의 영적 의존성의 문제와 극단적 자기중심주의라는 측면에서 인간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된 또 다른 인간 숭배의 양상이 드러난다. 존 리버스 목사의 사례를 통해서는 목회 사역이나 율법주의, 캘비니즘 등의 신학 체계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보다 앞서게 된 기독교인의 삶의 문제점과, 제인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듯이 목회자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에 개입하는 영적 권위의 남용이라는 문제가 탐구된다. 본 연구의 결과, 소설 『제인 에어』는 하나님과 한 영혼의 신성한 관계에 어떤 우상적 존재의 개입도 용납하지 않고 어떤 영적 권위자도 하나님의 대행자로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인격적 관계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프로테스탄티즘의 기본 진리를 형상화한 훌륭한 기독교 작품이라고 평가된다.
주산군도(舟山群島)는 절강성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1,390개 섬들 로 구성되어 있다. 주산은 상해(上海), 영파(寧波), 항주(抗州)를 배후로 하고 있으며, 동쪽은 태평양을 임하고 있고 남쪽은 복건성(福建省)과 대 만성, 북쪽으로는 한일양국에 접하고 있다. 주산은 동중국해 중심지로서 중국 최대어장이다. 주산군도에는 어선 종류가 너무 많아 세계적으로 유 명한 명산지로 노인이 말하기를 “주산도는 배와 같은 형태로 봉우리는 침대와 같아 주산(舟山岛形如海中之舟. 山翼如枕海之湄, 以舟之聚, 故名舟山)”이라고 하였다. 동시에, 주산사람들은 문을 열고 바다를 보며 생활해 왔기 때문에 배는 주산사람의 생활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해 왔으며 어획, 양식, 운송 무역 등에 사용되어 왔다. 주산사람들은 배가 집과 같은 제2의 생명으로 생각해왔다. 70년대부터 필자는 배 숭배의 풍습 문화에 대해서 현장조사를 하고 보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