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문제는 선하고 전능한 하나님을 믿는 이들에게 난해한 주제가 되어 왔는데, 이는 둘의 공존이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 악을 죄의 결과로 보는 전통적 견해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상처를 입힌다. 화이트헤드와 힉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옹호하면서, 전능성을 희생하는 또 다른 신정론을 제시한다. 화이트헤드는 악을 우주의 창조성의 원천이자 통제 불능의 능력으로 봄으로써, 하나님조차 그 악과 고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분으로 인식한다. 힉은 악을 하나님의 창조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한 인간의 성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이 저자들은 악의 문제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지만, 실제적인 해결책보다는 악의 문제에 대한 재해석을 제공하는데 그쳤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자는 하나의 대안으로서 욥의 고난을 통해 현상 이면의 영적 및 종말적 관점의 이해를 추구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다.
「벌레 이야기」는 자식의 유괴 피살로 고통을 겪는 한 어머니가 기독교 신앙을 수용하려 했으나 신정론적 고뇌에 부딪혀 자살하게 된 경위를 보여준다. 반면 「남경의 그리스도」는 한 경건한 창녀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가 그녀의 삶에 일으킨 기적을 보여준다. 「벌레 이야기」의 그녀는 용서의 주체가 되어야 할 자신이 빠진 가운데 범인에 대한 신의 구원 계획이 그를 용서했다는 절망감으로 자살을 선택한다. 그래서 서술자인 ‘나’는 아들과 아내의 죽음을 신의 섭리에 희생당한 희생자의 개념으로 파악하고 인간을 위한 인간의 신학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반면 「남경의 그리스도」에 등장하는 금화는 자신의 불행한 처지 가운데서도 오직 주관적인 믿음으로 매독을 치료받는 꿈의 기적을 체험한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신비체험을 전해들은 ‘그’는 금화가 그리스도라고 믿고 있는 그 실제 인물이 누구인가를 알고는 있지만 금화에게 알리지 않는다. 이처럼 신앙은 신의 말씀이나 약속에 대한 개인의 태도요 결단에 속하는 문제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막스 베버의 유교론을 아래와 같은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있다. 첫째, 베버는 서구에서 자본주의적 근대사회가 발흥하는 데는 개신교가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자신의 명제를 입증하기 위해 방대한 비교 종교사회학적 연구를 수행 하였으며, 이 연구의 일환이 그의 유교론이다. 둘째,그의 비교 종교사회학적 연구 프로그램은 크게 ‘기독교적’ 세계상과 ‘동양 종교적’ 세계상이라는 두 가지 이념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이 두 가지 세계상을 분석하는 틀은 (1) 세계상의 담지자층이 가진 ‘이해관계’ (interest)의 차원과 (2) 세계상 내재적인 ‘이념’ (idea) 논리 차원간의 상호작용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셋째, 베버는 유교를 ‘실천적 합리주의’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세계상의 하나로 규정하며 이것을 유교의 담지 자층인 사대부 집단과 중국의 가산제적 국가구조와 연계시켜 설명하고 있다. 넷째, 베버 유교론은 중국 문화에 대한 일련의 날카로운 사회과학적 통찰을 닫고 있지만, 동시에 그것은 적지 않은 편견과 잘못된 해석을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