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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학연구 KCI 등재 The Nammyonghak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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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16권 (2003년 12월) 4

1.
2003.12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필자는 이 글에서 막스 베버의 유교론을 아래와 같은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있다. 첫째, 베버는 서구에서 자본주의적 근대사회가 발흥하는 데는 개신교가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자신의 명제를 입증하기 위해 방대한 비교 종교사회학적 연구를 수행 하였으며, 이 연구의 일환이 그의 유교론이다. 둘째,그의 비교 종교사회학적 연구 프로그램은 크게 ‘기독교적’ 세계상과 ‘동양 종교적’ 세계상이라는 두 가지 이념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이 두 가지 세계상을 분석하는 틀은 (1) 세계상의 담지자층이 가진 ‘이해관계’ (interest)의 차원과 (2) 세계상 내재적인 ‘이념’ (idea) 논리 차원간의 상호작용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셋째, 베버는 유교를 ‘실천적 합리주의’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세계상의 하나로 규정하며 이것을 유교의 담지 자층인 사대부 집단과 중국의 가산제적 국가구조와 연계시켜 설명하고 있다. 넷째, 베버 유교론은 중국 문화에 대한 일련의 날카로운 사회과학적 통찰을 닫고 있지만, 동시에 그것은 적지 않은 편견과 잘못된 해석을 내포하고 있다.
2.
2003.12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주자학은 天人合一이라는 우주인간론적 비전을 골격으로 한다. 이 테제는 근대적 심성에는 매우 비의적이고 난해하다. 이 사고는 인간의 본성을 우주적 전체속에서 읽으며, 이는 인간을 우리가 욕망하는 것과는 다른 지평에서 읽을 것을 요구한다. 주자학은 우리가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본성을 잘 모르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본성’은 유전적 편향과 후천적 습관때문에 자각되지 않고,덮여있다" 주자학은 이 덮여지고 때묻은 본성을 지속적 자각을 통하여 벗기고 씻기는 것을 공부와 훈련의 과제로 삼는다. 그 과정에서 사적 자아는 공적 자아로 변환되며,자아와 타자를 분리하고 있던 장벽이 사라지면서 언간은 타물과의 우주적 소통을 확보한다. 그것을 전통적으로 철학적으로는 物我-如라는 통일로, 또는 문학적으로는 J홈 飛魚뿔이라는 자연 생명의 약동으로 묘사했다. 그것은 동시에 유가적 가치의 중심인 仁훌禮智가 발현되는 體用의 기제이기도 하다. 퇴계는 이런 본체와 공부의 전 과정을 그림 열 폭에 정돈했다. 이 논문은 퇴계가 정리한 주자학적 본체론을 제 1『太極圖』와 제 2『西銘圖』률 중심으로 해설하고, 이어 그것의 회복을 위한 공부의 규모와 방법을 제 3『小學圖』와 제 4『大學圖』를 통해 살펴보았다. 그 중심 에 지속적 자각의 파지로 번역될 수 있는 敬이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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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의 사물의 존재에 대한 생각은 원래 있는 그대로를 중시한다.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어떤 무엇에 의하여 생성된 것이 아닌 원래 시작도 없이 그냥 존재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그 존재하는 것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사물이 어떻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되어 가느냐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소위 서양철학에서 발달한 형이상학의 문제가 동양적 사고방식의 문제에서는 관심이 적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형 이상학보다는 인간의 삶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불교 · 성리 학 · 도가의 형이상학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이다. 인간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자연에 있어서의 인간의 위치가 어떠한지를 파악하여야 한다. 바로 인간의 사유능력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능력을 중시하는 인간본위의 측면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신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인간관과 는 전혀 상이한 것이다- 동양의 사상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유가, 도가, 불교에서 주장하는 이상적 인간상이 어떠한 것인가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각 사상에서 강조하는 이상적 인간상의 특정을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추구하여야할 실천방법이 다를 수가 있는 것이다. 각 사상의 이상적 인간상의 실현을 위하여 수반되는 구체적 수양방법이 뒤따라야 한다. 유가 · 도가 · 불교에서 주장하는 많은 수양방법 중에서 대표적인 것을 살펴봄으로써 각 사상의 수양론의 특정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결국 동양에서 내세우는 이상적 인간관의 특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유가는 인간의 욕망의 절제를 내세우고 인륜을 중시하여 도덕적인 삶을 통하여 궁극적인 천인합일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도가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을 버리고 순수한 인간의 마음을 지켜나감으로서 자연과 합일되는 경지의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끝으로 불교는 언간의 욕망을 끊어버리고 원래 우리의 마음속에 내재하는 순수한 본성을 되찾음으로써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고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동양의 이상적 인간관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을 제거하고 우리의 마음에 내재한 순수한 본성을 되찾아 언제나 그 마음이 나타나도록 노력하여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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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조선의 경학사에 일획을 그은 君王인 정조와 신하인 정약용의 학문적 만남을 詩經講義라는 텍스트를 통하여 조망한 논문이다. 이들의 만남에 주목하는 이유는 통상의 經筵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군왕이 자신의 의도로 선택한 인재와 질의응답을 통하여 새로운 경학의 세계를 확장하는 보기 드문 케이스이다. 우선 전통적 帝王敎育의 유형으로 정도전 · 권근 · 이황 · 이율곡 등의 사례를 들어 조선시대 경연이 추구하였던 이상적 교육상을 알아보고, 이것에 대응하는 역대 왕들의 경연 참석 상황을 살펴보았다. 정조의 캐릭터는 한마디로 말하면 好學의 學者적 君王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정조의 유교적 이상정치와 현실의 실현이라는 점점에 정약용을 비롯한 초계문신이 위치한다. 초계문신 뿐 만 아니라, 정조의 정치적 학운 활동에는 학파 • 지역 · 신분 의 차를 초월하여 다양한 유자가 참여한다. 이러한 열린 학문 활동은 곧 당시 사회의 개방성에의 지향을 엿보게 함과 동시에 보편 문화의 성숙을 알려준다. 『시경강의』를 통하여 살펴본 두 사람의 기본적 경학관은 상당히 유사하다 양쪽 다 주자의 경학적 업적을 존중하지만, 논리상 부합하지 않는 사항에 대해서는 회의와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정조는 정약용만큼 독창적인 견해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조의 개방적 경학관에 힘입어 주자를 극복하는 정약용의 독창적 견해가 빛을 볼 수 있었다. 다시 이러한 脫朱子의 경학관은 정조시대의 새로운 학 풍으로 자리 매김을 하게 되었다, 정약용의 『시경강의』의 내용분석을 통하여 정치와 사회에 관한 두 사람의 견해 를 알아보았다. 특히 ‘賢人 ’에 있어서 정조가 유교의 전통적 賢人觀을 견지하고 있음에 비하여, 정약용은 어느 분야에서냐 기능이든 학문이든 할 수 있는 데까지 매진하여 어느 경지에 도달하면 그를 현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고착화된 신분 사회의 통념에서 벗어난 견해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安民’의 문제에 있어서는 두 사람 모두 유사한 시각을 노정한다. 安民의 기본조건으로 治者계층의 德化를 중요시한다. 堯舜의 至治를 정치의 이상형으로 제시하고 그 실현을 위한 현실적 방법으로 治者는 古學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 想定한다. 이러한 본고의 고찰을 통하여 정조와 정약용과 갇은 군신 간의 학문적 활동은 글자그대로 敎學相長적인 만남이며, 조선경학의 실학시대를 만개 시킨 動力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