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작품은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이나 간접적인 메시지 전달의 도구이다. 작품을 깊이 살 펴본다면 이들이 살았던 시대와 삶과 메시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살지 않았던 과거의 작 품을 다시 조명하는 것은 이들이 살았던 시대와 삶이 투영된 메시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작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여성의 메시지 표현 방식을 분석하 기 위해 관련 영화를 선정하여 각 작품에 담긴 내적 의미를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 범위는 현대 에 와서 재조명된 여성 음악가 클라라 슈만(Clara Josephine Schumann, 1819~1896)과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Adeline Virginia Woolf, 1882~1941)의 삶과 작품을 중심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이들의 삶과 작품이 영화화된 영화 『클라라 (Geliebte Clara, 2008)』, 『디 아워스 (The Hours, 2002)』를 중심으로 여성 주인공의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를 분석했다. 시각적 관점 은 등장인물의 심리를 청각적 관점은 영화음악을 분석했다. 분석을 통해 음악에 투영된 인물의 심리 상태와 문학에 투영된 인물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었다. 분석한 결과 영화음악의 경우 등 장인물이 직접 연주하는 내재 음악으로 하여 멜로디를 연주함으로써 감정 표현을 하고 있으며, 내러티브의 경우 시대가 다른 인물을 배치한 후 공통되는 소설을 통해 감정을 표현했다. 특히 음악은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대사를 대신하여 음악이 사용되었다. 영화에 사용된 음악과 소설 은 타인에게 감정이 전달되고 그 전달된 감정이 영화의 내러티브를 전개했다.
이 글은 여성 작곡가 진은숙에 관한 다양한 텍스트를 고찰함으로써 한국 사회에서의 여성 음악가의 재현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진은숙은 동아시아 여성으로서 백인 남성 중심의 서구 현대 음악계에서 주류 작곡가로 자리매김한 작곡가이며, 현재 한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글의 목적은 서구 음악계에서 성공적인 입지를 구축한 한국 출신의 작곡가 진은숙은 누구인가, 그녀를 둘러싼 텍스트들은 그녀가 누구라고 말하는가, 그리고 그 말하기의 방식에서 드러나는 담론의 의도는 무엇인가를 탐구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먼저 관련된 이론과 서구에서의 진은숙 재현의 양상을 간략히 정리하고, 한국 사회에서 여성 작곡가 진은숙을 재현하는 양상이 매체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살펴본다. 뉴스 기사에서의 재현은 진은숙이 해외에서 거둔 성공을 동일시함으로써 국가적 자부심을 고취하는 데에서 시작하여, 한국에 돌아와 활동하는 진은숙을 애국자로 묘사하고, 그녀의 작품을 현대음악 정전의 위치에 올려놓는다. 다른 한 편으로 진은숙은 개인으로서나 작곡가로서나 ‘여성으로서’ 재현된다. 『객석』등의 잡지기사에서는 진은숙을 더 이상 여성으로 재현하지 않고 전문가로서의 작곡가로 재현하며 서술 태도가 변화하는 특정 시점이 나타난다. 이 연구는 작곡가 진은숙에 관한 담론을 통하여 여성 음악가를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관점과 태도를 고찰하려 했다. 이러한 시도가 음악을 통하여 한국사회를 들여다보는 창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