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통일기 월지(月池)의 조영은 통일의 위상을 드러내는 동시에 왕경 도시 체계를 일신 (一新)하는 작업이었다. 또한 유적에서 출토된 3만여 점의 유물은 문헌 자료만으로는 파악 하기 어려운 신라 왕실 문화의 단면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이에 이 글에서는 그간 축적된 연 구 성과를 토대로 월지에서 출토된 금동판불 10구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시도하였다. 먼저 현황 분석을 통해 판불 일괄의 출토 정황, 제작기법과 구조, 조성 시기에서 유사점 을 확인하였다. 월지 발굴조사 후 문화재관리국에서 발간한 보고서 雁鴨池에 따르면 보살 판불 1구는 서편 1건물지, 나머지 9구는 남쪽섬과 동편 사이에서 출토되었다. 이 글에서는 발굴 당시 작성된 야장 기록을 활용하여 이 중 5구의 판불이 월지 내 R12구역에서 발견되는 정황을 확인하였다. 모든 판불은 공통적으로 밀랍주조법으로 제작되었으며 투조문의 광배와 하단에 촉이 확인된다. 유물은 삼존판불 2구와 보살판불 8구로 구성되는데, 세부 조형 차이 에 따라 두 계열로 나눌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조형 차이가 드러나지만, 시 기 분석을 바탕으로 유물들이 동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다음으로 판불의 존명을 추정하기 위해 유물과 전체적인 도상이 유사한 7~8세기 사례를 거시적으로 검토하였다. 그 결과 이 시기 전법륜인은 통인(通印) 양상이 확인되어 수인만으로 삼존판불의 존명을 확정할 수 없었다. 다만 ‘전법륜인상 양협시보살입상’의 삼존 구성은 아미타불에서 다수 확인됨을 근거로 삼존판불의 주존은 기존 인식대로 아미타불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내렸다. 보살판불은 주요 표식 없이 합장을 한 채 결가부좌하며 여러 구가 현전 한다. 이에 대해서는 본존을 공양하는 일반 권속이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상기한 판불 현황의 유사점을 근거로 유물이 서로 연관되었을 가능성, 도상 분석을 근거 로 아미타삼존판불을 공양하는 보살판불 권속을 상정할 수 있다. 이에 유물 일괄이 함께 특 정 조형물을 구현하였음을 전제로 봉안 양상을 새롭게 추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월지에서 함 께 출토된 금동화불에 주목하였다. 판불과 화불의 도상은 동시기 아미타정토도의 요소와 대응 하며, 동일한 판불 구성이 두 유형으로 현전하는 현상은 특정 석굴이나 불당 공간을 복수(複 數)의 아미타정토도로 장엄하는 양상과 비교되었다. 이에 판불이 화불과 함께 아미타정토를 구현하며 월지 주변 내불당 공간을 장엄하는 목적으로 일괄 조성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그간 판불의 조형과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예를 찾기 어려워 원 봉안 양상은 난제로 파악 되었고, 유물은 대체로 개별적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10구의 판불을 함께 바라보면 아미 타정토를 구현하며 공간을 장엄하는 당시 국제적 흐름과 맞닿는 보편성을 발견할 수 있다. 앞으로 심층적인 분석과 함께 유물 간 연관관계를 고찰하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왕 궁 내 불교 신앙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eveal the wood joinery technique in the ancient era. Joinery is one of the core techniques in constructing timber frame architecture in the Korean peninsula. These techniques can be revealed by examining wooden members of ancient buildings. The members were excavated at the Donggung Palace and Wolji Pond, the historic site in Gyeongju. This study collects the data of 284 members excavated at the Donggung Palace and Wolji Pond and analyzes the details such as length, thickness, width, joint types, joint shapes. With the result of the analysis, this study tries to indicate the level of wood joinery techniques in ancient buildings.
동궁과 월지는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넓은 수면의 원지를 중심으로 한 궁원으로 추정된다. 원지는 입수부, 연못, 출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입수부는 독자적인 특징을 보이는 수경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는 월지 입수부의 수경에 대한 디자인수법을 밝힘으로써 통일신라시대의 궁원을 이해하고 원지조영에 대한 작법의 단초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으로 동궁과 월지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발굴조사의 내용과 복원된 수경시설에 대한 조사와 분석 을 통하여 입수부에 대한 수경 디자인수법을 도출한다. 원지의 입수부는 직선형수로, 석조, 소지, 계류형수로, 폭포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수경을 연출하고 있는데 각각의 디 자인 수법은 다음과 같다. 기하학적인 인공형태의 직선형수로는 수로의 초입부에서 직각으로 수류방향을 바꾸는 굴절점 을 세 차례 반복하는 선형을 보이는데 이는 건축물의 축선을 따른 것으로 건축물의 세력권에 영향을 받은 형태의 디자인 수법으로 볼 수 있다. 상하로 연결된 2단 석조는 물을 담은 큰 그릇으로써의 이용을 고려한 것으로 상하의 단차에 의한 물의 약동은 시각 및 청각적인 효과를 위한 디자인수법이다. 또한 석조 주위의 판석과 외연벽석으로 형성된 한정된 공간 은 가장 가까이에서 물을 접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디자인된 수경공간이다. 완만한 곡선의 타원형에 가까운 형태의 소지는 호안의 축조와 바닥처리 및 경석의 배치에 있어서 독자적인 디자인 수법을 보이며, 기능적으로는 폭포수의 일정 한 수량공급을 위한 저수지의 역할을 한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계류형 수로는 직선형 수로와 대비되는 디자 인으로 호안을 축조하는 방식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한 수법을 보여준다. 입수부의 마지막 단계로서 극단적 인 시각적 변화를 보여주는 폭포는 수로와 원지의 단차를 해결하는 디자인수법으로 사용되었으며, 위치설정에 있어서 완전노출을 피하여 흥미를 유발시키는 고차원의 수법이 적용되었다. 다섯 단계로 구성된 다채로운 입수부의 수경시설은 근접한 건축물의 영향을 받는 직선형의 인공적 디자인의 수경수법 에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그 영향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는 디자인의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수경시설의 디자 인수법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