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L.B. 알베르티의 회화론을 중심으로 고전 그리스 광학의 전통과 초기 르네상스 선 원근법 이론 사이의 관계를 고찰한다. 선 원근법의 기술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던 동시대 이론서들과 달리 알베르티의 논문은 수학적 논리가 지닌 형이상학적 가치를 중요하게 다루었는데, 이러한 성격은 유클리드의 광학으로부터 직접적으로 계승되었다고 할 수 있다. 유클리드가 수학적 정의와 명제들로써 증명했던 시각적 세계는 대상과 이미지 사이의 비례적 관계로 이루어진 추상적 공간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추상적 합리성이야말로 알베르티가 자신의 ‘거리점 작도법’의 궁극적인 가치로 주장했던 바로서, 보는 주체와 보여지는 대상 사이의 기하학적 근거에 따라서 실제 세계의 시각 피라미드와 회화 세계의 시각 피라미드를 합치시키고자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