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헌의 종교관은 문명론과 기독교적 세계관이 만나는 지점에서 형성되었다. 여기서는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성산명경』, 『만종일련』, 『한철집요』를 중심으로 그의 종교 담론이 지니는 의미를 전통 지식의 재편이라는 측면에서 고찰했다. 문명론과 기독교 세계관의 접합을 확인할 수 있는 『성산명 경』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 비견될 정도로 한국 초기 기독교 토착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불도와 기독교 간의 대화는 세계 창조론, 인간 영혼론, 내세론을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기독교가 서양 문명의 원동력이며 보편적 가치를 지닌 것임을 확인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만종일련』은 기독교의 절대적 가치를 주장하면서도 제종교가 복음에 이르는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취론적 관점을 취한다. 유신론, 내세론, 신앙을 종교의 3대 관념으로 제시했으나 3대 관념 가운데 일부를 결여하더라도 종교로 인정했다. 이는 전통적인 보유론과 적응주의와 구분된다. 기독교의 수용은 유학을 중심으로 했던 전통 지식 체계의 변형을 촉진하고, 근대적 지식 체계 형성에 기여했다. 화지안의 『성해연원』을 저본으로 한 유교 심성론 기술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유교 지식체계를 재구축한 것이다.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을 망라한 『한철집요는 비록 한문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유교를 중심으로 한 전통 지식의 재편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유교 지식인이었던 최병헌의 기독교 수용은 한국 교회사뿐만 아니라 전통 지식체계의 탈구축이라는 점에서 독해가 필요한 이 유이다.
한국 전통문화와 상품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는 반면, 다양한 상품 개발은 아직 미흡한 실정에 있다. 전통공예 산업에 있어서도 사정은 이와 비슷하여 현실적으로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 연구는 한국 전통이미지를 재해석하여 전통문화가 현대적 이미지로 반영된 콘솔디자인 개발을 연구의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범위는 생활의 편리함을 주는 기능적 측면과 함께 장식적인 요소로서도 역할을 하는 콘솔디자인을 대상으로 설정하였다. 연구의 핵심부분은 디자인 개발과정을 중심으로 하는 사례개발 과정에 초점을 두었다. 콘솔디자인의 기본적 구조는 기존의 콘솔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여 사용성과 편의성을 확보하도록 하였으며 시각적, 장식적 디자인은 한국 전통적인 이미지에 부합시켜 디자인의 방향을 결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 전통이미지의 요소로서 첫째, 한국의 전통미 가운데 하나인 곡선미를 추출하여 콘솔의 상단부분에 부드럽고 단순한 곡선이미지를 적용하였다. 둘째, 건축적인 구조를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에 적용하였다. 한국 건축의 공포(기둥과 지붕을 연결하는 부분)이미지, 기둥 모양, 그리고 창살의 구조를 활용하여 한국의 전통이미지로 해석하고 콘솔디자인에 반영하였다. 셋째, 한국의 전통적인 문양 가운데 구름문 문양을 세부 표현 요소로 하여 콘솔테이블의 장식요소로 활용하였다. 이와 같은 요소에서 전통이미지를 재해석하여 작품의 기본 요소로서 콘솔디자인에 적용하여 3종류의 콘솔가구를 제작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의 전통적 이미지를 재해석하고 이를 적용한 현대적인 상품을 개발하여 시작품을 제안하는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에 대한 연구 개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