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주된 목적은 중소도시 내부 인구이동의 패턴을 주택 시장의 특성과 연관 지어 분석하는 것이다. 전국 시・군 단위의 인구이동을 살펴본 결과 지역 중심지에 해당하는 도시들은 시・군의 경계를 넘지 않는 내부이동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도시들은 아파트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인구이동 사유에서 주택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내부이동의 비중이 높은 강릉시를 사례 지역으로 하여 내부이동의 공간 패턴을 주택 시장에 초점을 두어 분석하였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강릉시는 2014년 이후 신축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구의 내부이동 비중이 더 높아졌는데, 이 과정에서 아파트 공급이 집중된 곳은 높은 양의 순이동을 기록한 반면 기존의 인구중심지는 큰 음의 순이동을 나타냈다. 둘째, 내부이동에 대한 OD 분석 결과 아파트 공급지로의 지배적 흐름이 강릉시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며, 그 하위에는 인구 유출이 많았던 기존 중심지로 유입되는 소규모의 흐름이 관찰되었다. 셋째, 주택가격과 내부이동 간의 연관성을 살펴보면 전출지에 비해 주택가격이 더 비싼 곳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훨씬 강하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거의 주목받지 못한 중소도시 내부이동을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특성이 수도권 혹은 대도시에서의 이동과는 이질적일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지적 스케일에서 작동하는 주택시장의 공간성을 반영하는 개념 중 하나가 주택시장지역(housing market area, HMA)이다. 주택시장의 역동성을 분석하고 주택 수요와 공급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을 위한 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HMA를 구획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HMA 구획을 위한 혼합 정수 계획법(mixed integer programming, MIP) 형태의 공간 최적화 모형을 개발하는 것이다. HMA 구획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준은 HMA의 내적 응집력을 의미하는 자족성이다. 구획된 HMA 전체를 대상으로 평가되는 전역적 자족성을 목적함수 형태로, 개별 HMA 별로 평가되는 국지적 자족성을 제약조건 형태로 고려하였다. 서울시 구별 인구이동을 사례로 개발된 최적화 모형을 적용한 결과 2010년의 경우 공급-측면 및 수요-측면 자족도 수준이 0.70일 때 3개, 0.65일 때 4개의 HMA가 구획되었다. 휴리스틱 기법인 Intramax 결과와 비교한 결과 첫째, Intramax와는 달리 MIP 접근을 통하여 얻은 HMA는 계층적으로 조직되지 않았다. 둘째, Intramax 결과는 국지적인 해인데 반하여, MIP 결과는 전역적 최적해였다. 셋째, 전역적 자족도의 극대화가 반드시 모든 HMA에서 국지적 자족도의 향상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HMA의 구조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MIP 접근이 필요하며, HMA 구획 방법론으로서 Intramax 접근이 분명한 한계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