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전통 천문 지식의 개념과 범주, 현재까지의 연구 현황을 살 펴보고 이러한 전통 천문 지식의 수집과 연구 방향을 제시해 보았다. 이를 요 약하면 아래와 같다. 우선, 전통 천문 지식은 우주, 해, 달, 별 등과 관련된 천문 현상에 대한 전 통 지식을 의미하고 구체적으로는 우주에 대한 개념, 하늘 혹은 우주 신화와 의례, 별의 밝기, 별자리, 달의 주기, 한해의 주기, 역법, 점성학 등에 대한 지 식을 말한다. 이러한 천문 지식은 천문학에 대한 인문학적 관점이 제시되면서 점차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다. 서양에서는 민족천문학 분야가 생겨나면서 국제적인 협력 하에 각국의 천 문 지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는 고천문학 분 야와 농학, 민속학, 한의학, 역리학 등의 분야에서 주로 역법과 절기, 관천망 기와 점후 등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천문 지식에 대한 연구가 부분적으로 수행되고 있으나 각 영역에 한정되어 있어 천문 지식의 전모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통 천문 지식은 그 대상에 따라 크게 우주, 해, 달, 별에 관한 지식으로 나 누어 볼 수 있다. 이들에 관한 지식은 다시 생성에 관한 지식, 형태에 관한 지식, 유물로 전승되는 지식, 점복과 관련된 지식, 의례와 관련된 지식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천문 지식은 다시 생산 주체에 따라 전근대 국가 기 관에서 생산한 지식, 전근대 지식인들이나 민간에서 생산한 지식, 근현대 민 간 전승 지식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체 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향후 전통 천문 지식에 대해서는 천문 대상별 종합적 연구와 함께 다른 나 라와의 비교 연구, 그리고 전통 천문 지식과 생업과의 관련성, 세시.의례와의 관련성, 미래 예측에 활용되었던 양상과 방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될 필요 가 있다. 이처럼 전통 천문 지식은 전통 지식의 차원에서나 무형유산의 차원 에서도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전면적인 수집과 정리,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 천문 유산인 앙부일구와 고대 천문 기록을 활용한 과학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범 적용을 통해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앙부일구와 고대 천문 기록의 TSK 구성적 특성, 과학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NOS와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앙부일구는 초등학생을 위한 핸즈온 활동으로, 고대 천문 기록은 중·고등학생을 위한 과학 탐구 활동으로 개발했다. 개발된 프로그램을 초등과 고등 집단에게 시범 적용하여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앙부 일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절기별 태양 운동에 대한 오개념을 수정하며 개념 지식을 정교화했고, 이후 천구 좌표계 개념과의 연계 가능성을 확인했다. 학생들은 앙부일구의 과학적 가치를 인식했으며, 과학·기술·사회 간 상호작용의 본성을 이해했다. 고대 천문 기록 활동에서 학생들은 귀납 및 연역적 탐구 방법을 경험했고, 다양한 정보와 전략을 활용 했다.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TSK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태도를 발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