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에 발생하는 해충을 생물적으로 방제하는 방법에는 천적의 도입, 천적의 대량방사 및 천적의 보호가 있다. 특히 천적의 보호는 서식처(habitat) 관리를 위주로 실행되는데 윤작체계 도입, 피난처 및 월동처 제공, 천적 유인작물 재배 등이 있다. 천적 기생봉은 활동에 필요한 먹이를 주로 꽃에서 얻는다. 따라서 작물을 재배하는 밭에 천적 기생봉이 선호하는 꽃 피는 작물을 재배하면 천적 기생봉의 유인 및 기생활동의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고랭지 배추밭 주위에 6종의 꽃 피는 작물을 재배한 후 유인되는 천적과 해충의 종류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메밀에는 무당벌레(Harmonia axyridis) 등 5종의 천적이 유인되었다. 매리골드에는 꼬마꽃등에(Sphaerophoria menthastri), 별넓적꽃등에(Eupeodes corollae)가 유인되었고, 백겨자에는 배세줄꽃등에(Temnostoma bombylans), 꽃등에(Eristalis tenax), 무당벌레(H. axyridis)가, 잠두에는 무당벌레(H. axyridis), 칠성풀잠자리(Chrysopa pallens)가 각각 유인되었다. 그러나 천적 유인작물 종류별로 해충도 유인되었는데, 배추과에 속하는 백겨자에서 배추좀나방(Plutella xylostella), 무잎벌(Athalia rosae ruficornis), 북쪽비단노린재(Eurydema gebleri), 벼룩잎벌레(Phyllotreta striolata), 장님노린재류 등이 다수 확인되었다. 나머지 유인작물은 배추의 비기주 해충을 유인하였다. 따라서 천적 유인작물의 선발을 위해서는 기주가 중복되는 작물은 피하는 것이 유리하며, 본 실험에서 천적 유인과 해충 격퇴를 동시에 고려할 때 메밀과 매리골드가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고랭지 배추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배추좀나방(Plutella xylostella L.)을 생물 적으로 방제하기 위한 방안은 천적 대량방사와 천적 유인식물의 도입이다. 이를 위해 2009년 4종(레드클로버, 감국, 배초향, 메밀), 2010년 3종(부처꽃, 부추, 메 밀) 식물의 천적 유인효과를 검토하였다. 배추묘 정식(15×8m/구) 한달 후(7/28) 배 추좀나방 성충 200마리를 접종하였다. 산란과 부화를 거쳐 충분한 밀도의 배추좀 나방 유충이 보이기 시작한 시기(8/9)에 배추나비고치벌(Cotesia glomerata L.) 성 충을 구당 60마리씩 방사하였다. 천적방사 후 일주일 간격으로 유인작물 시험구별 배추 10주의 잎에 붙은 고치의 수를 4주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천적방사 1주와 2 주차에 가장 많은 고치를 보인 곳은 부처꽃(Lythrum anceps (Koehne) Makino) 도 입 배추밭이었으며, 부추>메밀>무방사구 순이었다. 그러나 3주차에 접어들면 모 든 시험구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2009년의 경우, 감국(Chtysanthemum indicum L.)이 심겨진 배추밭에서 고치가 많은 경향을 보였으나 모든 유인식물간 유의성은 없었다. 2010년 야외 고치발생 밀도는 2009년에 비해 낮았는데, 이는 2009년 8월 하순 이후부터 강수량이 극히 적어서 낮은 상대습도와 긴 일조시간 때문에 배추좀 나방 발생량을 증가시켰고 이는 천적기생률 및 고치개체수의 증가를 가져왔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배추좀나방의 기생천적인 배추나비고치벌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부처꽃을 배추밭에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되며, 추후 경제적 효과를 산정하기 위한 부처꽃 재식밀도에 대한 시험이 요구된다.
개박하(catnip plant)에서 발견된 물질인 nepetalactol과 nepetalactone이 야외 칠성풀잠자리붙이를 유인하고(Boo et al. 1998), 해충이 식물체를 가해하면 식물체가 천적을 유인하기 위해 분비하는 휘발성물질에 대한 연구보고(Bouwmeester et al., 1999)가 있다. 뿐만 아니라 식물분비 휘발성물질은 초식성 곤충의 기주탐지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초식성 곤충 (Visser, 1986) 뿐만 아니라 이들의 천적(Tumlinson et al., 1992)도 유인하고, 산란행동이 이들 기주가 분비하는 화학물질에 의해 조절됨(Hartlieb et al., 1999)에 따라 이러한 기작을 해충 관리에 이용할 수 있다(Agepoulos et al., 1999).
농약살포로 해충의 약제저항성 유발, 천적류 감소, 및 환경오염 등 여러 가지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으며, 농약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농약대체물질 개발 및 그 이용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문제해충의 정확한 발생을 예찰하고, 방제를 위해 곤충 자체가 분비하는 성페로몬을 이용하거나 해충과 작물과의 관계에서 해충이 가해한 작물에서 분비되는 휘발성물질이 천적을 유인한다는 특성을 이용하여 천적을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휘발성물질 탐색에 많은 연구들이 추진되고 있다.
본 소모임에서 해충의 가해를 받은 식물이 분비한 휘발성물질이 천적을 유인한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목화진딧물이 가해를 받은 착새단고추가 분비하는 휘발성 물질이 천적을 유인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결과를 소개함과 동시에 작물-해충-천적 상호작용에 천적유인물질 탐색에 관련된 세부기술들 을 함께 검토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