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킨슨과 예이츠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죽음에 대한 그들의 고민과 사색을 시에 담고 있다. 디킨슨은 죽음을 낯선 존재의 갑작스러운 마주침처럼 묘사하며 그 순간을 관찰한다. 예이츠는 죽음을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초월적인 인간을 제시하거나 영혼의 불멸과 환생을 죽음과 관련짓기도 한다. 두 시인은 죽음을 사색하며 삶에 미치는 영행을 모색한다. 죽음에 대한 두 시인의 고민은 레비나스의 죽음의 타자성과 연결할 수 있다. 죽음은 자아가 경험한 적 없는 영역으로 이동하고 변화하는 순간으로서 죽음에 대하여 자아가 그 어떤 영향력도 가지지 못하는 수동성으로의 전환이다. 디 킨슨과 예이츠는 죽음과 마주한 인간의 무력함과 신비함을 시에서 표현한다. 두 시인은 간접적으로 사유할 수밖에 없는 죽음의 한계를 비유와 상징으로 표현하면서 죽음의 절대적 타자성을 시에 담는다.
본 논문은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 예술과 타자성에 대한 논의로, 세계사 속에서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생각해봄과 동시에 그 지역을 둘러싼 예술가들의 작업을 영토 분쟁과 국제 정치, 그리고 민 족 간의 대립과 함께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동시대 미술 속에서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문 제를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하는 이유는 아직도 진행 중인 전쟁과 식민의 상황 속에서 많은 예술가 들이 중동 지역의 내부와 외부에서 서로 소통하고 연대하며 예술이라는 비폭력 저항의 매개를 통 해 고착된 정치권력과 배타적 제도에 균열을 내며 차별과 억압에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작 업은 많은 부분 정치적으로 표명되기도 하지만, 이는 단순히 이념을 표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팔 레스타인의 현 상황에 맞서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힘겨운 투쟁과도 같다. 따라서 본 논문이 역사에 서 소외되고 잊힌 팔레스타인의 상황과 디아스포라 예술가들의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도움 이 되길 바란다.
본 논문은 1776년 5월 8번째 왕립 아카데미 전시회에 출품되었으며 18세기 식민지와 연관된 타자의 관점을 보여주는 <오마이의 초상>을 다루고 있다. ‘고귀한 야만’이라는 개념과 연관해서 유 럽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타자를 그리스 시대의 인물처럼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영국 왕립 아카데미의 예술에 대한 양식과 결합해서 보편적 시민처럼 타히티의 원주민인 오마이를 묘사 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오마이는 영국에서 타자의 문화적 상징처럼 다뤄지고 이후 오키프의 『오마 이: 혹은 세계 일주』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처럼 민속지학적 관점에서 분석되었다. 본 논문은 이러 한 전개와 이후 영국과 식민지의 관계를 둘러싼 사회적 담론으로 확장되는 과정들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