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자신의 작업을 중심으로 수학과 미술의 연결고리, 즉 정상분배의 수행성을 탐구하는 수단으로서 수학적 모델의 원리를 고찰한다. 본 논문은 자신의 작업과 제작과정 에 대한 기술과 작업과 제작과정 모두에 작용하는 수학적 측면에 대한 분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석의 부분은 작가 자신과 가상의 질의자 간의 문답 형식으로 제시되고, 작가의 동기와 수학이 작업과정에 작용하는 상이한 면들을 포괄하여 진행된다. 행위자 연결망 이론가인 미셀 칼론의 이론에 따라 제작과정은 ‘번역’의 연쇄망으로 기술될 것이며, 예술작품이 점점 수학적 공식의 대변인이 되지만 결국 전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분석 부분은 수학을 사용하는 작가들의 간략한 토론으로 마무리된다.
미술사에서 소위 이성적인 예술이라 일컬어지는 솔 르윗의 작품은 수학에 연관되어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역사적 정황은 모호하다. 즉 르윗은 1960년대 초 이래 수학에 의거하여 기하학적 외견을 보이는 작품을 제작하면서도, 동시에 수학의 중요성에 반론을 제기한다. 이 논문은 솔 르윗의 작품 <벽면구성(Wall Structure)> (1963), <연속작업 #1 (Serial Project #1) (ABCD)> (1966), <미완 입방체의 모든 변형체 (All Variations of Incomplete Cubes)> (1974) 를 비교분석하고 이에 대한 미술사적인 담론을 재구성함으로써 그가 “예술적-수학적” 작업을 변경한 방식을 고찰한다. 그리고 그 작품에서 보여지는 수학적인 내용, 특히 그가 사용한 법칙이 어떻게 차별화되며 작가의 의도에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살펴본다. 따라서 이 논문은 자신의 작품이 수학적이고 이성적인 작품이라고 이해되는 것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르윗이 예술과 수학 간의 상호관계를 규정하는 것을 고찰하고자 한다.
1960년대를 통해서 비디오 예술의 선구자 백남준은 철학적이고 미학적인 토대 위에서 그의 비디오 예술을 정당화하려고 했다. 그의 한 가지 전략은 그의 비디오 예술과 노버트 위너의 사이버네틱스를 연관 짓는 것이었다. 백남준은 비디오 예술과 사이버네티스 모두 피드백이라는 공통 특성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서 이 둘 모두가 복잡한 피드백 메커니즘 때문에 결정론적인 통제로부터 벗어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예술가가 텔레비전 영상을 조작하고 이에 관객이 참여하는 것은 예술가, 예술작품 (텔레비전 이미지), 그리고 관객 사이에 복잡한 피드백 연결고리들을 만들기 때문에 이 전체적인 과정은 결정론적인 통제나 예측을 벗어난다는 것이었다. 이런 비결정론은 예술을 만드는 과정에 관객이 참여하는 것을 충분히 정당화했다. 백남준은 또 이런 사이버네틱스의 피드백을 불교와 음양의 동양철학을 통해 해석했다. 사이버네틱스는 그로 하여금 그의 동양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서양의 비디
오 예술 속에 내재한 동양적인 요소를 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