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에 나타난 죄(罪)와 욕망, 깨달음의 의미”의 연구목적은 성진과 양 소유의 두 세계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면서 성진이 욕망을 깨닫는 의미가 무엇인 지를 찾는 것이다. 이는 『구운몽』의 작품론을 심화하는 작업으로서 문학의 중심 영역을 향한 구심론적 전개의 일환이다. II장에서는 성진의 죄를 밝히고 인간세상으로의 윤회가 불가피한 것임을 논의하였다. III장에서는 성진의 욕망이 양소유의 꿈의 세계로 환원되는 과정을 살폈다. 이 과정에서 양소유는 욕망의 지속에 뜻을 두지 아니하고 회한이라는 감정의 전복을 통해 다시 현실로 돌아 오는 것을 논의하고 회한이 삶의 전환을 새롭게 이끄는 계기가 됨을 이야기하였다. IV장에서는 『구운몽』의 앞뒤의 서술이 수미상관임을 살펴 성진이 꿈을 깨고 현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음을 바라보았다. 꿈을 깬 성진은 자신의 인식의 문제를 깨달아 더 승화된 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
본고는 金萬重이 南海 謫所에서 『三國志演義』를 비롯한 통속소설 에서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힘이 문학이라고 하였고, 『東坡志林』에 서는 통속소설을 짓는 까닭이라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배경이 그가 蘇 東坡를 同一化樣相이라는 점에서 모종의 연속성을 갖는다는 전제 하에 『서포만필』 소재 일화를 통해 그의 소설 성립의 배경에 대한 전후사 정을 살펴본 것이다. 『西浦漫筆』은 김만중이 남해적소에서 저술한 에세이 모음집이다. 『서포만필』은 서포소설의 컨텍스트를 파악하는 측면에서나, 텍스트 와 컨텍스트 사이의 상호연관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신빙할 만한 일차적인 자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서포만필』 탐구는 서포소설의 해석 시각을 새롭게 마련하는 데에도 중요한 참조사항이 되리라 생각 한다. 필자가 원전을 독파해본 결과, 서포가 남해적소에서 저술한 유배문학이 소동파가 海南島에서 남긴 유배문학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 으며, 일정부분 차이점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할 수 있었다. 이는 『서포만필』 분석을 거쳐 김만중이 소동파를 동일화한 양상을 통하여 서포소설 성립배경 과정을 일화 관련 기사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김만중은 『서포만필』 하권에서 소동파 관련 일화 기사를 통하여 漢詩 창작만을 고집하던 종전의 양식에서 탈피하여, 소설 창작 의 효용론을 주장하였다. 그러한 사유의 특징이 결국 남해적소에서 서 포소설 창작의 모태가 되었음을 추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