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근대 박물관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시기(1887~1954) 베트남 내에서 프랑스의 아시아 연구를 수행한 기관인 프랑스국립극동연구원(EFEO: École française d'Extrême- Orient, 이하 극동연구원)의 활동의 일환으로 설립되었다. 베트남 근대 박물관은 프랑스의 식민 지배라는 시대적 상황과 설립 주체인 극동연구원의 특성상 프랑스 본국의 정치적 판단 과 문화유산 정책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베트남 내에서의 초창기 박물관의 형성과 특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극동연구원에 의해 설립된 베트남의 근대 박물관들은 기본적으로 인도차이나 각지의 유 물을 수집, 보존, 연구, 전시하며 연구 성과를 꾸준히 발표했다는 점에서 문화유산 보존 및 연구기관으로서의 특성을 지녔다. 그러나 그 기저에는 인도차이나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 여 장기적으로 식민 지배를 뒷받침하고, 대내외적으로 프랑스의 지배력을 보여주려는 정치적 인 목적 또한 존재했다. 한편 해당 박물관들은 유물 수집 과정에서부터 체계적인 법령의 제 정을 통해 유물에 공공성의 특성을 부여하고,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아시아인들에게도 개방하 여 근대적 박물관의 중요한 특성인 ‘공공성’ 또한 가지고 있었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는 초창기 베트남 근대 박물관의 형성 과정과, 그 과정에서 극동연구원이 수행한 역할을 통해 그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시기 박물관을 통한 베트남 학술 연구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 논문은 베트남전쟁기 게릴라 화가들의 활동을 추적하기 위해 먼저 베트남 근대미술 의 형성과 베트남전쟁기 저항미술이 나타난 경위를 고찰한다. 전쟁에서 경험할 수 있는 폭력적인 참상에도 불구하고 게릴라 화가들은 적에 대한 적개심보다 근거지에서의 평범 한 일상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게릴라이자 화가였으므로 옻칠회화나 유화보다 연필이 나 펜으로 그린 스케치와 수채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드로잉들은 거의 일기와도 같은 것이었다. 전쟁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그려낸 이 드로잉을 통해 게릴라화 가들이 파악하던 베트남전쟁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는 소중한 참고가 될 것이다. 또한 자신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표현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 논문의 의의는 베트남 근대미술과 저항미술의 형성과정을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전쟁기 게릴라 화가들의 활동과 작품을 고찰한 것에서 찾 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