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교회의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선교사역을 유지하고 선교의 동력을 추진하기 위해서도 성경적 선교론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20세기 중반에 급진적인 선교사상에 대응하기 위해 성경중심적인 복음주의 지도자들에 의해 결성된 로잔선교운동은 복잡한 세상속에서 성경적 신학에 근거한 현대선교운동을 활성화 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로잔운동은 성경중심적인 선교가 종교혼합주의적인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알고 존 스토트와 빌리 그레이엄을 중심으로 선교운동을 전개하였다. 제1차 로잔운동에서 발표된 로잔언약에서 현대선교의 중심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영감된 성경이 신앙과 삶의 유일한 척도임을 강조하였다(2항). 제2차 로잔대회에서 발표된 마닐라선언에서 성경의 복음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메시지임을 확언하고 이 복음을 변호하고 선포한다(3항)고 명시하고 있다. 제3차 로잔대회 케이프타운서약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한다”고 강조하였다. 모세오경과 선지서, 그리고 시편에 나타난 선교메시지는 예수님과 사도들, 초대교회 지도자들이 활용한 선교사역의 교과서였다. 오늘도 효율적인 선교사역을 위해 구약성경에 나타난 선교주제들을 심도있게 연구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본 논문은 다문화 사회 선교와 관련하여 도움이 될 만한 두 군데의 구약성서의 본문을 살핀 것이다. 첫 번째는 창세기 21장 8-21절의 ‘이스마엘과 하갈 이야기’인데 아브라함의 약속 기사에서 불필요한 부분으로 여겨져 외면을 받아 온 구절이다. 그러나 이 ‘이스마엘과 하갈 이야기’를 반복이라는 문학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창세기 22장 1-19절의 ‘이삭 번제 사건’과 비교해 보면 이 두 구절에는 거의 완전한 병행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창세기 22장의 이삭 번제 사건 기사가 축복과 약속에 관계된 것이라면 창세기 21장의 하갈과 이스마엘 이야기도 역시 쫓겨나는 저주의 기사가 아닌 또 다른 축복과 약속의 기사로 보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살핀 곳은 요나서이다. 요나서는 저자가 구사한 아이러니라는 기법을 사용하여 전 인류를 동정하는 하나님을 입으로는 고백하면서도 자신들의 집단 밖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동정을 부인하는 무리들에 대해 항변함으로써 보편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심화시킨다. 한편 요나서는 구조와 언어를 통하여 사랑이 율법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주제를 강화시킨다.
본 연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주신 율법이 어떠한 모습으로 선교를 구현하고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구약성경은 선교의 사상만 있다고 말하지만 율법 속에는 하나님의 속성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사는 삶의 모습을 통하여 드러난다. 이스라엘 공동체에게는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사회복지 등이 있음을 율법을 통해 볼 수 있다. 율법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속성을 드러내도록 주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하나 님의 속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불어 사는 삶’이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먼저 율법을 통해서 이스라엘 공동체를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더불어’의 의미를 살펴본 뒤 율법과 ‘더불어 사는 삶’과의 관계성을 기술하였다. 율법은 이스라엘 공동체로 하여금 철저 하게 ‘더불어 사는 삶’을 살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그것이 곧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선교를 세상에 알리는 방법이었다. 다음으로 ‘더불어 사는 삶’의 현대교회 적용을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에 나타난 교회의 네 가지 표지로 적용하였다. ‘더불어 사는 삶’은 오늘과 같이 빈부의 격차 혹은 실패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시대에 매우 역동적이면서도 나눔과 섬김 그리고 배려를 알려주는 삶의 방식으로 교회 공동체가 실천해야 할 삶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