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곡 장르에서 독보적인 평가를 얻었던 슈베르트의 창작세계에서 오페라 및 무대음악은 현재까지 크게 관심 받지 못했다. 그의 무대음악이 일반 대중이나 학자들 또는 연주자들에게까지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유나 근거조차 아직 분명하게 설명된 경우도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본 글에서는 성악음악에 그렇게 커다란 업적을 남긴 슈베르트가 오페라나 무대음악에서 어떤 시도나 구체적인 창작작업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평가나 연구가 심도 있게 이루어지지 못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확인해 보려고 한다. 다양한 종류의 슈베르트 관련 문헌들을 살펴보면, 비록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분석은 없지만 그의 무대음악이나 오페라 장르 작품은 상당히 다양하고 그 숫자도 적지 않다. 본 논문에서는 우선 그의 오페라 창작과 연관된 기존의 영향이나 교육 그리고 창작 당시의 시대적 상황 등을 작품 의 실체와 창작배경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흐름을 고찰했다. 그의 오페라나 무대음악 작품이 오페라 사에서 두드러지지 못한 데에는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본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본의 문제점, 비엔나에서의 당시 오페라 상황 그리고 오페라 창작의 구체적인 롤모델을 찾지 못한 점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베르트가 남긴 많은 오페라나 무대음악 작품들은 분명 그의 창작에 중요한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연구는 19세기 초반 비엔나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오페라사의 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모차르트 이후 독일 오페라의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 글은 슈베르트 《악흥의 순간》(Moment Musical) Op. 94/6의 통섭적 고찰을 목적으로 필자와 기존 논문-콘(1981)과비치(1998)-의 논점을 인용,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분석자의 견해 와분석 방법, 적용 이론에 따라 가치를 두는 동기와 음악적 사건, 이에 따라 추론되는 결론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해석학적 접근을 시도한 콘이 토픽으로 규정한 약속음은-진의와 상관없이-작품 속에서 간과 하기 쉬운 세부 요소를 인식하면서 작품을 다른 시각에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콘은 약속음 이행을 좌절 시킨, F♭-E♭에 해석학적 의미를 부여했으며 비치는 이를 주요 2도 하행 동기의 변형으로 처리하였다. 반면에 필자의 경우 F♭-E♭는 A-B부분을 결속시키는 동기적 유사성의 예로 해석하였다. 이와같이 동일한 음악적 구성요소라도 분석자에 따라 부여된 의미는 다르며 광범위하게 표현되고 해석된다. 그 표현적 의미를 객관화, 구체화 시키는 것이 음악해석학이 직면한 당면과제이지만 역설적으로 이것이 분석의 다양성과 효용성을 제안하는 음악 표현의 강점이기도 하다.
본 논문은 낭만주의 시대에 빈번하게 활용된 반음계적 어법 중에서 딸림화음이나 감7화음 등이 이명동음을 통하여 연속적으로 나타나면서 만들어진 반음계적 전조를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들을 통해 살펴보았다. 이명동음에 의해 만들어지는 화음들은 동일한 음향을 가지지만, 서로 다른 해결음으로 진행하여 다른 기능을 하는 화음으로 역할이 바뀜으로써 반음계적 전조(단2도, 증5도)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이명동음의 사용은 딸림화음의 앞에 출현하여 중개화음의 역할을 함으로써 딸림화음을 강조하며,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조를 유도해 내는 전환점이 된다. 또한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주요 부분(제1주제, 경과부, 발전부, 재현부, 곡의 끝부분)의 마지막 부분에 이명동음이 활용되면서 구조음으로의 진행을 유도해 낸다.옥타브 균등 분할(단3도)에 의한 진행에서도 이명동음이 활용되는데, 딸림7화음에서 시작해 단3도 상행전조에 의한 딸림7화음의 연속적 진행을 만들지만, 다시금 처음의 딸림7화음으로 돌아오게 함으로서 딸림화음 영역을 확장하는 역할에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