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복사 구문은 현대 중국어에서 비교적 특이한 구조를 갖는 문형이다. 본고는 동사복사 구문의 화용론적 가치를 다각도로 연구하였으며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첫째, 동사복사 구문은 정보구조에 따라 구조 강제형과 정보 보충형으로 나눌 수 있다. 구조 강제형은 정보 전달 시 반드시 동사복사 구문을 이루어야 한다. 그 구조를 이루는 성분으로는 다른 구문을 만들 수 없다. 정보 보충형은 전달하는 정보의 모호성이나 정보의 결함을 보충 설명하기 위해 구성되는 동사복사 구문이다. 둘째, 문장초점의 각조에서 보면, 동사복사 구문은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본고는 동사복사 구문을 기타 의미가 같은 문형으로의 변환과 비교를 통해 동사복사 구문의 화용론적 가치를 탐구하였다. 동사복사 구문은 다른 문형에 비해 문장의 초점을 쉽게 나타낼 수 있고 또 자연스럽다는 특징을 가진다. 셋째, 말을 통해 어떤 의미를 전달할 때 그 의미를 담는 문형 선택은 화자의 자유인 듯하다. 그러나 말을 할 때의 언어 환경이나 화자의 인지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화자의 문형 선택은 결코 임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동사복사 구문도 실제 운용될 때 언어 환경적인 요소와 화자의 인지적인 요소의 두 측면에서의 제약을 받는다.
동사복사 구문은 중국어의 다른 구문과는 분명히 다른 통사적 특징을 갖는 구문이다. 이에 본 논문은 동사복사 구문의 통사적 특징을 명확히 규명함으로써 동사복사 구문의 정의와 범위를 보다 더 분명히 하고자 한다.<BR> 동사복사 구문은 동사복사 구조가 술어가 되는 구문으로 통사형식은 (S)+V1+O1+V2+C+(O2) 이다. 이러한 통사형식을 갖는 동사복사 구문은 연동 구문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연동 구문과는 달리 동사복사 구문의 V1과 V2가 반드시 동형의 동사이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문법화 과정이나 정보구조의 관점에서 보면, O1은 동사복사 구문 생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문장에 반드시 출현해야 하는 성분이다. V1과 O1은 이합사로 충당될 수도 있다. 그러나 V1과 O1에 위치하는 성분이 동사성이면서 V2와 부분적으로 동형인 경우는 동사복사 구문이라 할 수 없다. C(보어)도 문장에 반드시 출현해야 하는 강제성 성분으로 C가 없는 구문은 동사복사 구문이 아니다. 결과보어, 정태 보어, 정도보어, 시량보어 등이 C가 될 수 있다. 반면에 S와 O2는 비강제성 성분으로 문장에 출현할 수도 있고 출현하지 않을 수도 있다.<BR> 동사복사 구문은 확장 형식을 가질 수 있다. 즉 O1과 V2 사이에 시간부사나 어기부사가 위치할 수 있다. 이러한 확장 형식의 동사복사 구문은 관련 부사가 있는 긴축문과 유사한 형식을 갖는다. 그러나 긴축문은 복문으로 동사복사 구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