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이후 우리나라는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사상과 문물, 제도 등을 받아들이며 사회·문화적으로 큰 변 화를 겪어왔다. 개화기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일본에 의해 시행된 의제개혁과 단발령은 조선 전국을 혼란 에 빠트렸고, 백성들의 반발과 저항이 거세졌음에도 불구하고 상투가 없어져 단발이 된 백성들은 갓 대신에 서양식의 모자를 착용하기 시작하였다. 더불어 외래문물의 유입으로 양복의 부속품인 벨트와 셔츠, 시계 등 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근대적인 인쇄기술에 힘입어 모자에 대한 한국의 소비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하였 다. 근대적 문물을 가시화하여 익숙하지 않은 신문물에 대한 설명으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대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줄 수 있었다. 따라서 문자와 그림의 결합으로 현대의 광고디자인의 맥락에서 읽 어 낼 수 있다. 다시 말해 물질문화의 변화 속에서 디자인된 물체(대상)가 그 시대의 사회·문화적인 요인들 을 반영하여 한 시대의 문화를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