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愼은 『說文解字』라는 중국 최고의 字書를 편찬하면서 部首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540개의 部首를 세워 모든 漢字를 각 部首 밑에 귀속시켜 체계 없이 흩어져 있던 漢字를 정리하고 검색의 편리를 제공하였다. 그는 “分別部居, 不相襍廁.”(부수로 분별하여 서로 어지럽게 섞이지 않게 한다.)라는 말로 部首 건립의 취지와 목적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說文解字』 540개의 部首를 조사해 보면 部首만 세워놓고 이 部首에 귀속된 문자가 하나도 없는 無屬部字 部首가 36개나 되며, 屬部字가 단 1개뿐인 部首도 156개나 된다고 한다. 귀속된 문자가 없거나 극소수인 部首가 과연 540개라는 部首의 숫자를 채우는 역할 이외에 部首로서의 어떠한 기능을 하는 지,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許愼은 왜 이들을 독립된 部首로 세워야만 했는지, 이보다 좀 더 합리적인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라는 의문에 대해 미력이나마 의견을 보태보려고 한다. 우선 36개의 無屬部字를 대상으로 『說文解字』 部首 건립의 취지와 목적, 全書에 나타난 部首 배치의 예, 상호 간의 관계, 그리고 小篆 字形을 분석하여 他部首와의 통합이 가능한 지 여부를 타진해 보고자 한다.
說文에서 말하는 이체자중 古文과 籒文의 자형은 문자학상의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므로 한자 형체 발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許愼이 말하는 소위 省의 개념은 주요하게 몇 가지 방면 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한자발전상 매우 중요한 현상 省形 省聲현상과 연관된 것이다. 본 논문은 說文의 籒文과 古文중의 省形 省聲현상을 연구하고, 연구대상은 籒文이나 古文에서 形旁이나 聲旁을 생략한 글자로 삼는다. 說文 籒文과 古文의 省形 省聲字를 고찰한 결과, 籒文의 省形字는 6개, 籒文의 省聲字는 14개, 省形이면서 省聲字는 2개, 형체에 의혹이 있는 글자는 1개이다. 古文의 省形字는 5개, 省聲字는 7개, 고문자와 소전과의 관계를 省形과 省聲으로 잘못 오해한 것이 18개로 가장 많았다. 省形과 省聲은 일종의 특수한 현상으로,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원인은, 고대 사람들이 글자를 쓰기에 편리하게 하기 위하여 만들거나 쓸 때 자형의 균형을 위해서 조자 과정중 일부형체를 省略한 것이다. 한자는 簡化와 변화의 모순 속에서 발전하고 있고, 발전과정도 서사나 기억의 簡化를 위해, 공시 적이나 통시적 평면에서 존재하고 발전하고 변천하고 있다. 許愼이 비록 古文字 材料의 한계로 인해, 字形의 분석에 오해를 가져왔지만, 說文解字의 省形 省聲방법은 漢字를 創造하는 방법으로, 후 대사람들이 漢字構造를 硏究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