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루클린》은 문학 텍스트에서 영화 매체로의 서사적 전환 과정 에서 감독 존 크로울리는 원작 소설에 내재된 세 가지 핵심 서사 자원을 정교하게 포착하고 재구성하였다. 즉 주체적 정체성 상실과 재구축, 현대 여성 의식의 각성, 개인 성장의 서사적 동력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 로 서사를 재편하였다. 이러한 기초 위에서 영화는 원작의 섬세하고 서 정적인 미학적 표현을 수용함과 동시에, 장르적 문법에 입각한 서사적 재맥락화를 수행하였다. 특히 여성서사라는 텍스트적 프레임안에서 영화 는 기존 문학 서사의 감성적 요소를 시각적 내러티브로 효과적으로 전이 시키며 문학에서 영화로의 매체간 전환의 성공적 사례로 자리매김하였 다.
많은 내러티브 연구들의 관심은 정체성의 이야기에 관한 이해로 집약된다고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야기의 주체로서 정체성을 방법론적 개인주의가 아닌 방법론적 상황주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어떤 새로운 이해를 줄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방법론적 상황주의는 상징적 상호작용으로부터 시작하여 민속방법론 등에 이르기까지 미시적인 사회적 상호작용 연구 장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그 가운데 민속방법론을 중심으로 한 방법론적 상황주의에 입각해서 이야기 주체로서의 개인의 정체성과 그 일상적 구성성에 관해 되짚어 보고자 한다. 민속방법론은 상식과 실제적 행위가 어떻게 일상의 생활세계를 구성하는지에 관심을 둔 연구영역이다. 방법론적 상황주의는 이야기의 주체로서 개인의 정체성 그리고 그 구성의 디테일한 과정에 관해 새로운 이해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