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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엘리엇연구 KCI 등재 Journal of the T. S. Eliot Society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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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권 제2호 (2014년 8월) 7

2.
2014.08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본 논문은 엘리엇의 ��에어리얼 시집󰡕중의 한 편인 「머리나」(1930)를 브래들리의 일원론적 인식론의 관점에서 고찰한다. 문학이든 종교든 철학이든 엘리엇의 궁극은 현상의 세계에서의 분열이나 모순을 넘어선 초월적이며 통합적인 세계이다. 엘리엇은 근대의 문명적 정신적 황폐가 데카르트 이래로 서구 정신을 지배해 온 이원론적 인식론에 있다고 진단하고 이의 극복을 시도해왔다. 브래들리의 철학은 물질과 정신, 감성과 이성 그리고 주체와 객체를 하나의 통일체로 보았다는 점에서 일원론적이다. 이 작품의 제사인 세네카의 ��헤라클레스의 광기��와 셰익스피어의 후기극 『페리클레스』의 주제에 근거한 「머리나」의 주제는 극적 인식이다. 엘리엇의 궁극은 일상의 삶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현상 너머의 세계의 발견을 통한 초월적 경험에 있다. 본 논문은 극적 인식을 통한 초월적 경험을 브래들리의 인식론의 단계에 적용시켜 분석함으로써 이 작품 해석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엘리엇 예술의 본질을 드러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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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신의 죽음에 의해 만연된 허무주의라고 생각했다. 니체가 진단했던 이런 허무주의적 양상은 엘리엇의 초기 작품들 특히 「게론션」과 『황무지』에서 표현되었다. 그러나 니체가 기존의 교회가 예수의 가르침 중 죄와 심판을 강조하고 사랑을 강조하지 않은 것에서 신의 죽음을 야기시켰다고 주장한 반면에 엘리엇은 성육한 예수의 본질을 인간이 알아보지 못한 것에서 인간의 절망적 상황이 발생했다고 보았다. 니체는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 영원회귀 사유를 주장하였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유에 따르면 생성은 변화이자 생명이며 곧 존재이고, 모든 순간은 의미가 있다. 영원회귀는 일종의 사유실험으로서 인간의 삶에 대한 태도를 시험하는 것이다. 한편 엘리엇의 후기 시 『네 사중주』에서 세상만물은 유전의 법칙에 따라서 변화하는데, 이것은 니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생성과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니체의 생성은 곧 존재로서 가치우위에 있는 반면에 엘리엇의 세계는 유전의 법칙에 지배를 받지만 영원과 시간이 교차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에 인간에게 의미와 가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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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사람들』은 전기시에서 후기시로의 의도적 전환의 결과다. 근대적 분열로 인한 주체의 다층성에 관한 개인적 내면의 공시적 파악이 전기시라면, 후기시는 극적 글쓰기를 통한 공동체적 주체의 통시적 회복 노력이다. 아감벤의 제의와 놀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엘리엇의 의도는 전통유지의 근대적 제의에 대한 의문 제기이면서 새로운 제의 창조라는 이중작업이다. ‘죽음의 꿈 왕국,’ ‘죽음의 황혼 왕국’과 ‘죽음의 다른 왕국’이란 공동체 질서에 대응되는 ‘텅 빈 사람들’의 약한 영혼들, 가이와 커츠의 격렬한 영혼들과 회개 후 단테의 영혼 등 주체의 위계질서가 입증된다. 구원의 길이 안보이지만 신비주의 전통에서의 새로운 제의 창조가 가능하다. 중층적이며 수직적 주체관계는 수평적 주체관계를 전제로 하는 언어체계에 난경을 만들기에, 새로운 언어체계로 새로운 제의를 창조하려한다. ‘텅 빈 사람들’에게는 끝나버리는 세상에서, 자신의 영혼이 선택한 어두운 밤이라고 믿고 불굴의 의지로 신의 은총을 향해 나아가는 수행자가 있을 수 있다. 엘리엇의 이중작업의 결과로 『텅 빈 사람들』의 독자들은 『황무지』에서의 절망에 이르는 세속적 경험과 후기시에서의 종교적 신앙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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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은 몇몇 낭만주의 시인들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힌바 있다. 이 글은 엘리엇이 1937년에 작성한 「바이런」을 중심으로 엘리엇의 바이런에 대한 평가의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엘리엇은 바이런의 생애는 비교적 설명이 되어 밝혀졌지만 그의 문학적 특징은 생애에 비해 설명되지 않았다며 그가 이 일을 수행하겠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엘리엇은 우선 작품의 양과 질에 대한 관계로 관심을 돌리며 바이런의 경우 양적인 측면은 한계를 규정짓기가 난해하지만 질적인 측면은 우수하다고 한다. 그러나 시인으로서의 바이런의 경우, 단시는 물론 장시에 있어서도 바이런이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또한 바이런의 악마주의를 지목하며 엘리엇은 이것이 복합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한다. 즉, 단순하게 정의할 수는 없다는 것이 엘리엇의 생각이다. 그리고 「바이런」의 대부분은 ��돈 주안��에 대한 엘리엇의 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엘리엇은 바이런의 재담가로서의 훌륭함, 바이런이 창작한 플롯의 우수함, 설화시로서의 훌륭함, 표현 방식의 탁월성 등을 바이런의 장점으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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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기독교에 토대를 둔 엘리엇의 정치적 입장이 제3세계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라는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시극 ��원로 정치인��에는 이 같은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요소들이 발견된다. 먼저 극의 등장인물들은 중미에 위치한 국가인 산마르크 공화국을 영국이나 유럽에 비해서 매우 무질서하고 타락한 곳으로 치부하며 거기에 속한 사람들에 대한 폄하를 노정하고 있다. 이처럼 세3세계의 국가는 당시 많은 문제를 노출했던 유럽인들에게 집단적인 그림자로서 작용했으며 엘리엇도 그에 동참했던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 극의 주인공을 비롯한 남자 등장인물들은 예외 없이 여성과의 조화롭고 결실을 맺는 관계에 실패하고 있다. 엘리엇의 전기를 반영하는 듯한 이 특징은 배우자 원형, 즉 아니마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특징은 정치적으로는 어머니원형이 지배하는 단계, 즉 권위에 복종하고 타자의 가치에 제한을 두고자하는 보수적 성향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원로 정치인��은 작가가 의도한 원만하고 이상적인 삶의 정리가 아닌 작가와 주인공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와 그와 관련된 제3세계인으로서 인정하기 어려운 정치적 태도를 담고 있다 하겠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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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여성관은 늘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특히 엘리엇의 전기적 사실이 부각되던 시기에는 그의 시에 등장하는 여인들을 여성혐오주의의 희생양으로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엘리엇은 모든 시의 출발은 사적 경험이라고 하였으니 시에 등장하는 여인들이 그의 삶에 등장했던 여인들과 불가분의 관계일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몰개성시론이 반증하듯 엘리엇은 사적 경험을 분석·해체하여 객관적, 보편적 경험으로 승화시키려고 일관되게 노력하였다. 비록 시대적인 한계와 개인적인 편견에 기인한 가부장적 어조와 관점이 다소 남아있다 하더라도 엘리엇의 시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개인의 경험과 관점을 넘어선 시적, 상징적 인물로서 기능한다. 여기에 엘리엇 특유의 자기조롱 및 극적아이러니가 작용하여 이들 여인들의 성적, 젠더적 정체성을 중립화시키고 남성 등장인물과 공감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해 나간다. 엘리엇의 여인들은 여성으로서 보편적인 인간의 한 축을 대변하는 한편, 그들이 겪어내는 고통을 매개로 다른 한 축인 남자들과 연결되어 있다. 이 두 성적, 젠더 주체는 고통의 대상인 동시에 주체로서, 한번 해체되면 새로운 통합과 구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성을 지닌다. 이 점에서 엘리엇의 여인들은 궁극적으로는 구원의 가능성과 희망을 염두에 둔 상징적 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