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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엘리엇연구 KCI 등재 Journal of the T. S. Eliot Society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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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27권 제2호 (2017년 8월) 6

1.
2017.08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39세의 T. S. 엘리엇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영국의 신민이 되었던 1927년 무렵, 대영제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영토와 가장 많은 인 구를 보유했으며, 군사적이며 경제적인 영향력은 전대미문일 만큼 지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을 대영제국이나 이를 아우르는 서 구의 제국주의와 연계지어 연구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본 논문은 엘리 엇이 평생 고쳐 쓰고 친구들과 공유했던 「콜롬비아드」를 제국주의와 연계지어 살펴보고자 한다. 만주 제이드카(Manju Jaidka)와 데이빗 치니츠 (David Chinitz)를 포함한 몇 명의 비평가들은 엘리엇의 초기시 대부분이 그러한 것처럼 이 작품 역시 당대의 대중문화의 영향 하에 원시부족과 그들의 성을 희화화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렇지만 그들은 당대의 서구 대중문화가 실제로 서구 제국주의의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라는 점 을 간과하였다. 이러한 점에 입각하여, 본 논문은 가장 미학적인 문예운 동으로 제국의 식민지 정복과 지배로 인해서 발생한 끔찍한 현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인 엘리엇의 「콜롬비아드」에 서구의 제국주의가 어떻게 내면화 되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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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에서 엘리엇은 프루프록이라는 내성적 인 낭만적 주인공을 내세워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직면한 도덕적 위기 를 경고한다. 이 시는 그동안 다양하게 해석되어왔지만 그 해석의 틀은 상당히 제한된 것이었다. 지난 세기 줄곧 엘리엇의 시들은 대부분 모더 니즘의 관점에서 조명되어왔다. 그러나 지난 수 십 년 동안 포스트모더 니즘의 새로운 이론의 파고 속에서 일단의 비평가들은 서구 형이상학의 이성 중심주의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이는 엘리엇의 시를 해체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본고는 엘리엇의 「프루프록」의 해석에 있어서 기존의 서구 형이상학의 전통에 선 주지주의적 해석과 그 이후의 해체주의적 해석의 중간 고리인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 철학에 주목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 고백시에서 20세기 초반의 현대화된 도시 속에서 프루 프록이 삶에 대해 던지는 철학적 회의와 사유가 하이데거가 제시한 실 존론적 존재론의 철학적 사유와 맥락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프루프록」에서 엘리엇의 눈에 비친 현대인은 무의미한 시간의 반복 속에서 권태와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가 담아내는 동시대 전반에 팽배한 도덕적 타락의 징후와 철학적 위기는 바로 하이데거가 그 의 존재론에서 구체적으로 논한 것이다. 따라서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을 토대로 엘리엇의 프루프록 을 연구하는 것은 이 시에 대한 새로운 읽기를 가능케 하리라고 믿는다. 특히 엘리엇이 이 시에서 그려낸 암울한 시대 상황은 하이데거가「존재와 시간」을 비롯한 그의 주요 저작에서 구체화한 동시대의 상황에 대한 사유와 접점을 갖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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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기딩」의 본류에는 전쟁이라는 큰 사건이 흐르고 있다. 물론 20 세기 전쟁 뿐 아니라 17세기에 발생했던 장미전쟁까지도 엘리엇은 관심 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전쟁을 과거의 단순한 사건 으로 치부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엘리엇의 주장대로 “의미로 재생된 과거의 경험”이 「리틀 기딩」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재해석을 위해서는 현재 를 판단의 중심 시제로 삼고 과거의 사건에 대해 알맞은 의미를 부가하 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즉, 과거의 사건을 그대로 과거로 남겨 두어서는 의미가 없으며 그것을 재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논리 를 엘리엇은「리틀 기딩」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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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주목적은 T. S. 엘리엇의 「이스트 코커」에서 이차 세계 대전의 혼란스럽고 파국적인 상황이 왜상의 기법으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서부전선에서 대규모 공격이 없었던 2차 세계 대전 초기 몇 개월을 일컫는 ‘가짜전쟁’ 시기에 쓰진 이 시는 임박한 전쟁에 대한 묵시적 장면들을 생생하게 그림으로써, 독일과의 전면전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불어 넣어 국민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는 쳄벌레인 수상과 같은 노정치인들의 기만적인 수사의 정체 를 폭로하고 있다. 『기독교 사회의 이념』에서 더욱 명확히 밝히고 있는 전쟁의 불가피성을 마주하게 된 엘리엇은 영적 구원을 추구하는 길로 이끌어 갈 겸손의 윤리를 강조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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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중주』 각 편의 주요 제재를 형성하는 네 물질은 시의 주제를 전함에 있어 상호 의존하거나 다른 요소들을 보완하기도 한다. 그들은 모두 세계의 구성과 작동에 대한 헤라클레이토스의 이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물은 엘리엇 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제재로서 『황무지』, 『재의 수요일』 그리고「 J. 푸르프록의 사랑노래」 를 포함하는 전작들에 서 풍부하게 등장하고 있다. 엘리엇은 이 모든 작품들에서 물이 어떻게 죽음, 재생, 혹은 초월적 세계와 연결되는지를 보이고 있다.「 드라이 샐 배이지즈」 는 물의 모티프를 통해 어떻게 인간이 성육신을 경험하고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지를 그린다. 엘리엇은 바다가 시간처럼 인간 존 재의 시종(始終)을 통제한다는 점을 말하며 인간 삶이 신적 구원을 얻지 못하는 한 생로병사의 무의미한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도 말한다. 하지만 엘리엇의 시에서 물은 궁극적인 가치나 권위를 부여받지 못하며 그 가치와 권위적 한계를 노정한다. 또한 물은 여성(성)과 많은 유사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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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를 향한 엘리엇의 희구는 1927년 그가 영국국교회교도로 개종하 기 훨씬 전부터 존재해 왔다. 엘리엇이 철학자에서 시인-비평가로 ‘돌아 선 것,’ 시의 몰개성 이론을 주창한 것, 그리고 의식 대(對) 무의식을 뛰어넘는 ‘비(非)의식’ 논쟁을 펼친 것 등은 모두 이처럼 절대에 대한 갈망의 결과이다. 그리고 이 갈망은 본질적으로 낭만적이며, 이상주의적이 고, 궁극적으로는 시인 단테가 의미한 바와 같이 종교적이다. 재의 수요일 은 종교적 구원에 대해 긍정적인 암시로 인해 이전의 시와는 구분 된다. 그러나, 평자들이 주장한 바처럼 절대를 노래한 시가 아니라, 이 시의 1인칭대명사 ‘I’와 접속사가 충실하게 기록하듯이 회의주의와 종교 사이에서 여전히 고민하는 정신에 관한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