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많은 모순을 만나더라도”: 신앙 자서전으로 읽는 앤 콜린스의 『성스러운 노래와 묵상』(1653)
본 논문의 취지는 근세 시대 여성이 신앙적 성찰을 문학적으로 구현한 양상을 비평적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오는 것이다. 이를 위해 17세기 중엽의 영국에 살았던 장애 여성인 앤 콜린스의 운문 신앙 자서전 성스러운 노래와 묵상(1653)을 소개하고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다. 젠더화되고 고통 받는 여성의 몸과 동시대 신 앙적 의식이 문학을 통해 상호작용하면서 호소력 있게, 그러나 문제적으로 주체 성을 구축하는 방식을 탐색하는 것이 분석의 핵심이다. 앤 콜린스의 『성스러운 노래와 묵상』은 그동안 우리에게 덜 알려지고 영국 문학사 및 문화사에서 간과 되어 온 다양한 여성의 문학적, 종교적 의식 구축과 구현 및 그 배경을 연구하 는데 길잡이가 되어주는 한편, 문학과 종교에 대한 논의의 장을 넓히는데 기여 할 것이다.
This essay aims to cultivate critical dialogues on early modern women’s engagement with religion through literature. Examining the autobiography of spiritual verse by the mid seventeenth-century Englishwoman An Collins, I explore the ways in which religious consciousness interplays with the gendered and afflicted female body. With a focus on Collins’ Divine Songs and Meditacions (1653), a collection written by a woman who suffered from disabilities and its anguish during her whole life, I look in particular at the ways in which a disabled woman constructs her autobiographical subject and complicates early modern beliefs about the mutually constitutive relationship between physical and spiritual affli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