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의 시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얼마 전까지 사용하던 4차산업혁명시 대보다 ‘AI 시대’가 더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4차산업혁명의 기술적 변화 가 운데 가장 직접적이고 가시적으로 그 변화를 체감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도 기존의 기보(棋譜)를 암기, 학습하던 수준에서 스스로의 수(手)를 찾아낸 AlphaGo처럼, 특정 분야에서의 활용 위주로 설계된 AI들도 상당한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이렇게 특정 분야에 특화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목 적에 적용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이 그 학습속도와 역량이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되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단계에 이른다면 그 영향력은 무엇을 상상 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다. 물론 GPT, 라마(LLaMA) 등 범용인공지능의 능 력이 개발사 혹은 그 추종자들이 홍보, 찬양하고 있는 것만큼 발전되어 있는 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또한 기술적 진보를 중시하고 그에 의한 부작용 역시 기술적으로 극복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낙관론자와 달리 기술적 진보가 가져 올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비관론자 혹은 그 과도기적 상황에서 나타날 문제를 더 크게 보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부인하기 힘든 것은 우리가 가진 미래에 대한 인상은 앞선 시대에 예술적 천재들이 미리 엿보고 와서 그려낸 기술적 dystopia가 그려진 영화, 드라마, 소설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다. 지금의 기술적 진보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고, 그 미래는 더더욱 예측하기 힘든 나의 입장에서 더 크게 보이는 것은 기술적 진보가 해결해줄 문제들보다 기술적 진보가 초래하는 새로운 문제들이다. AI와 관련된 문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 인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의 단계에서 AI는 막연한 두려움이나 기대의 후광 으로 인해 그 정확한 실체를 알아보기 힘들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관련 기술의 진보에 따라 오늘의 논의는 내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 용(無用)해지기 십상이다. 지나친 공포로 인해 관련기술의 발전을 억제하는 것도, 막연한 낙관으로 인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괴물을 우리 손으로 창조하 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의 수준에서는 AI의 도구적 성격에 주목하여 그 유용성을 활용하면서도 부작용 혹은 그 가능성을 억제, 감시할 수 있어야 하고, 이러한 노력은 국가 단위를 넘어서 범지구적으로도 협력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The term 'AI era' seems more appropriate than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era that was used until recently to refer to our current era. This is because it allows us to experience the changes most directly and visibly among the technological changes of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In the past, AIs designed for use in specific fields, such as AlphaGo, which found its own moves at the level of memorizing and learning existing Go records, have also shown considerable ability. However, if general-purpose AI that can be applied to various purposes, rather than being specialized in a specific field, develops its learning speed and capabilities by leaps and bounds to the point where it can ask and answer questions on its own, its influence will be greater than you can imagine. Of course, there is also the question of whether the abilities of general-purpose AI such as GPT and LLaMA are as advanced as their developers or followers are promoting and praising. Also, unlike optimists who value technological progress and believe that its side effects can be overcome technologically, there are pessimists who fear the side effects of technological progress or those who see the problems that will arise in the transitional period as bigger. And what is hard to deny is that our impression of the future is not free from the influence of movies, dramas, and novels that depict technological dystopias that artistic geniuses in the past foresaw and drew. From my perspective, where it is difficult to accurately assess the current level of technological progress and the future is even harder to predict, what seems bigger are the new problems that technological progress will bring about rather than the problems that it will solve. Issues related to AI are likely to be a hot topic of our time for a long time to come. However, at least at this stage, it is difficult to know the exact reality of AI due to vague fears or expectations. In addition, as related technologies advance rapidly, today’s discussions are likely to become useless in solving tomorrow’s problems. We need to be careful not to suppress the development of related technologies due to excessive fear, or to create monsters that we cannot control with our own hands due to vague optimism. However, at the current level, we need to pay attention to the instrumental nature of AI and utilize its usefulness while suppressing and monitoring side effects or their possibility, and these efforts will likely need to be coordinated beyond the national level and on a global scale.

국문요약
Ⅰ. 들어가며
Ⅱ. 형사법과 AI
Ⅲ. SNS와 AI
Ⅳ. 범행도구로서 AI 문제
Ⅴ. 예방, 수사 도구로서 인공지능
Ⅵ. 맺는 말
【참고문헌】
【Abstract】

• 이근우(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 법학박사) | Keun-woo Lee (Professor, Gachon University, Ph.D in 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