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년 사이 전국문자에 대한 연구는 상당한 발전을 가져왔다. 특히 전국문자의 영역분류 연구에 있어서 많은 연구자들이 전국 5계 문자의 개별적 특징을 인식하였다는데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가 없다. 주지하다시피 전국문자 영역분류 연구의 중심은 古璽印의 연구이다. 전세기 50년대 李學勤 선생은 『戰國題銘概述』에서 이에 대한 초보적 연구를 시행하였고, 80년대 이후 출토되는 전국 문자 자료가 증가됨에 따라 전국문자 연구는 매우 활발히 이루어졌다. 羅福頤선생의 『古璽彙編』, 『古璽文編』가 연속적으로 출판됨으로써 많은 학자들의 古璽印 연구를 도왔고, 吳振武・湯餘惠・何琳儀・曹錦炎・林素清・施謝捷등의 여러 학자들이 뒤를 이어 『古璽彙編』과 『古璽文編』를 중심으로하고 새롭게 출토되는 문자를 결합하여 璽印 연구 영역에서 더욱 깊고 정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당시 출토 문물과 문헌의 한계로 인해 개별적인 璽印의 자체(字體) 특징에 대해 명확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이로 인해 어떤 국가의 자체로 귀속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문제로 남게 되었다. 예를 들어 『古璽彙編』의 3983를 보면 그 새겨진 글은 비교적 쉽게 읽어낼 수 있으나 문자의 분석에 오류로 인해 어떤 국가의 문자로 귀속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문제로 남겨져 있다. 본고는 『古璽彙編』 3983에 수록된 “空桐勶”를 증명하기 위해 최근 발견된 새로운 秦文字자료를 이용하여 “勶”자에 대해 새롭게 연구를 진행하였다. 소전과 후대의 해서 중의 “勶”자는 모두 “力”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 학자들은 모두 『古璽彙編』 3983 중의 “勶”자도 “力”이라고 보고 있 다. 본문은 대량의 秦簡과 漢簡, 秦印, 漢印, 帛書 등의 자료를 토대로 전국문자 중 의 “勶”자는, “刀”의 요소이지 “力”이 아님을 증명하였다. 『古璽彙編』 3983의 국가별 귀속에 대해서 가장 명확하게 증명한 학자는 施謝 捷이다. 본문은 대량의 秦文字를 비교 연구한 결과 施선생이 이를 秦印에 분류한 것이 정확한 의견이었음을 알 수 있다.